[숨박사 서효석의 건강 365] 중이염 1 - 귀가 먹먹하고 심하면 청각 장애까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0월 21일 1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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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닿는 소리는 주로 공기를 타고 전해진다.

소리는 흙이나 금속을 통해서도 전달된다. 공기를 타고 오는 소리의 속도는 섭씨 0도일 때 초속 330m다. 흙에서는 초속 1660m로 전달된다. 흙이 전달하는 소리의 속도가 공기보다 무려 5배나 더 빠른 것이다.

일본의 사무라이 영화나 미국의 서부 영화를 보면 닌자나 인디언들이 귀를 땅바닥에 대고 적이 오는 소리를 듣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실제로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만성 중이염이 있다면 땅에 대고 소리를 듣기는 커녕 청각장애가 나타나서 TV를 가까이서 보거나 볼륨을 크게 하고 본다. 이런 아이들은 학교생활에서도 불편을 느껴 성적이 떨어질 수 있다.

중이염은 염증성 질환 가운데 가장 흔한 질환으로 특히 소아에게 많이 발생한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생명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갈 수도 있다. 뇌막염이나 뇌종양 등이 바로 그것이다.

중이염은 귀에 세균이 들어가서 생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경우는 아주 드물다. 귀와 코는 이관(耳管)이라는 관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코로 들어간 세균이 이관을 통해서 중이(中耳)에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바로 중이염이다.

수영하다 중이염에 걸리는 것도 입이나 코로 불결한 물이 들어가 생기는 것으로 성인보다는 아이들이 특히 잘 걸린다. 중이염이 특히 어린이들에게 잘 나타나는 이유는 나이가 어릴수록 저항력과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렇기도 하지만 어린이들의 귀는 구조적으로 이관(유스타키오 관)이 짧고 넓어서 세군의 침입도 그만큼 잘 되기 때문이다.

어린이의 4분의 3 이상은 한두 번 중이염을 앓고, 이 가운데 4분의 1은 자주 재발한다. 중이염은 6개월에서 2세 사이가 가장 많고 8세까지도 흔하게 발병한다. 청력에 장애가 나타나면 언어나 학습 장애가 일어날 수 있고, 치료가 잘 되지 않으면 뇌수막염, 뇌종양으로 갈 수 있다.

중이염 환자는 축농증을 동반하기 쉬운데 어린이의 경우 70% 이상이 두 가지를 같이 앓는 일이 많다. 감기 끝에 오는 질병 가운데 축농증 이외에도 중이염이 있다. 언뜻 생각하면 귓병과 감기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지만 중이염 또한 감기 합병증으로 올 수 있다. 그러므로 2주 이상 감기를 앓을 때는 중이염이나 축농증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급성 중이염에 걸린 경우 고열이 나면서 귀가 아프고 먹먹하다. 심하면 잘 안 들리기고 한다. 하루 이틀 뒤엔 물 같은 귀 고름이 나오다가 점점 끈적끈적한 고름으로 변한다. 어린이가 중이염에 걸리면 아주 바른 속도로 진행하는데 어린 아기는 어디에 통증이 있는지 알 수 없고 열가 구토로만 나타나기도 하므로 주의를 요한다.

급성 중이염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중이염으로 갈 수 있다. 만성 중이염은 급성 중이염과는 달리 전신 증상은 거의 없고, 귀에 중압감이 느껴지면서 농이 나온다. 중이염의 증세는 단순히 귀만 아픈 게 아니라 열이 나는 등 몸에 이상이 있을 수 있고 청각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아이들이 학교에서 ‘선생님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요’라고 호소하면 일단 중이염이 아닌가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편강한의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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