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쿡쿡… ” 원인 모를 통증 ‘섬유근통증후군’

  • 입력 2008년 7월 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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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온몸이 피곤하고 아파서 잠이 잘 오지 않는다. 병원을 찾아도 원인을 알지 못한다. 과로했다거나 ‘신경성’이라고만 한다.”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은 ‘섬유근통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섬유근통증후군 증세는 만성피로, 과로, 신경성질환과 비슷하다. 질환으로 생각지 않고 무심코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최근 유럽 류머티스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섬유근통증후군 진단까지 3년이 소요된다. 그러나 방치할 경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만성피로 수면장애 동반… 35세 전후-여성들에 많아

걷기-수영 등 꾸준히 하고 동물성지방 섭취 줄여야

○ 20∼60대 성인에게 많이 나타나

섬유근통증후군은 만성적인 근육통과 피로 증상이 나타난다. 몸 전체가 욱신욱신 쑤시고 근육이 뻣뻣해지고 화끈거리기도 한다. 이런 증세가 3개월 이상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보통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 정도에서 나타나며 환자의 3분의 2가 여성이다. 20∼60대 성인에게 주로 나타나며 35세 전후가 가장 많다.

통증은 뼈나 인대에 연결되는 근육 부위에서 생겨 목, 어깨 등 주변으로 퍼져 나간다. 잘못된 자세로 어깨, 뒷목, 허리 등 근육이 뭉쳐 뻐근하고 쑤시는 ‘근막동통증후군’과 증세가 비슷하다.

그러나 섬유근통증후군은 특정 부위의 통증을 콕 집어 호소하기가 어렵다. 이 병을 가진 환자들은 척추를 포함해 사지의 좌우, 상하에 걸쳐 딱히 어느 한 곳을 선택해 말하지 못한다.

○ 18곳 눌러서 11곳 이상 통증 때 진단

전문가들은 신체의 좌우, 상하 부분과 척추 부위 주변 18곳을 눌러서 11곳 이상 아픈 부위가 확인되면 섬유근통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이 부위에 압력을 가했을 때 주변 부위에 비해 통증이 극심하면 이 부위를 압통점이라고 한다.

통증 이외에 항상 피곤한 상태가 지속되며 수면장애도 생긴다. 몸이 아프지만 피로 증상과 수면장애가 없다면 섬유근통증후군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만성두통, 설사, 변비, 생리불순 등도 동반된다.

압통점이 8∼10곳만 확인되더라도 수면장애, 피로, 두통, 손발 저림, 관절 경직 등 증상 중에서 최소 3가지 이상이 동반되면 섬유근통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섬유근통증후군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중추신경계에서 통증을 조절하는 데 문제가 있거나, 근육세포 및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겼거나 스트레스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적당한 운동으로 통증 풀어야

섬유근통증후군은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다. 만성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지만 회복될 수 있다.

치료는 △통증을 줄이고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요법 △수면장애와 기타 증상을 호전시키는 약물치료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한 정신치료를 병행한다.

환자들은 처음에는 통증이 심해 운동하길 꺼리지만 운동으로 인한 통증은 대개 30분 안에 줄어든다. 지속적인 운동은 통증과 피로를 줄여준다.

걷기, 수영, 자전거 등 저강도의 유산소운동이 좋다. 적은 운동량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서서히 늘린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오히려 통증이 커진다.

하루 5분, 일주일에 5회 정도로 운동을 시작해서 하루 20분, 일주일에 3회로 늘려나간다. 준비운동으로 스트레칭을 10분 정도는 해주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은 운동시간에 포함되지 않는다.

운동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처음부터 무리를 해서는 안 된다. 통증이 심하면 약물치료로 통증을 경감시킨 후 운동을 시작한다.

약물치료는 주로 수면장애 증상을 개선하고 통증과 우울증을 조절하기 위한 것이다. 항우울제와 트라마돌 성분이 함유된 진통제가 사용된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고 기름진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며 섬유질을 많이 먹는 것도 중요하다.

(도움말=김용길 서울아산병원 류머티스내과 교수, 신호철 강북삼성병원 만성피로클리닉 교수)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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