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는 있는데 기술에 익숙하지 않다면 이른바 ‘조립식 UCC’ 서비스에 관심을 기울이면 어떨까. 조립식 UCC는 다양한 본보기(샘플)를 마치 블록을 끼워 맞추듯 자신의 취향대로 이리저리 조립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 수 있게 해 준다. 이 서비스를 이용해 잠깐만 ‘뚝딱’거리면 만화 그리기부터 작곡, 영상 제작까지 안 되는 게 없다.》
○ 음악은 싸이월드 ‘뮤직쉐이크’
싸이월드는 미리 준비된 18만 가지 종류의 음악과 악기 샘플을 조립해 손쉽게 작곡을 할 수 있도록 한 ‘뮤직쉐이크(music.cyworld.com/musicshake)’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악보를 못 읽고 악기를 못 다뤄도 작곡가가 될 수 있다.
피아노 기타 드럼 하프 등 각종 악기의 다양한 기본 선율과 리듬 등을 들어 보고 마음에 드는 음악들을 클릭해서 끌어다 맞추면 기본 노래와 합쳐지며 나만의 새로운 음악이 탄생한다. 보컬과 랩, 효과음은 물론 자기 목소리까지 입힐 수 있다.
싸이월드 회원들은 자신들이 만든 UCC 음악을 ‘쉐이크 파티’라는 공개게시판에 올린다. 아마추어들이 만든 음악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수준 높은 음악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 동영상은 다음 ‘멀티킷’
이럴 땐 다음이 제공하는 ‘멀티킷(mkit.daum.net)’ 서비스 가운데 동영상 편집 기능을 갖춘 ‘무비킷’을 이용하면 쉽게 동영상 UCC를 만들 수 있다.
자신이 찍은 동영상 파일을 불러온 뒤 무비킷을 이용해 원하는 부분만 선택하면 구간 편집을 할 수 있다. 화려한 3차원(3D) 효과와 장면 전환 효과를 입힐 수도 있고 자막 및 제작자 서명 삽입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멀티킷은 포토샵과 같은 프로그램이 없어도 사진 편집과 효과 입히기가 가능한 ‘포토킷’, 12가지 배경과 말풍선 등을 더해 여러 장의 사진을 만화처럼 스토리로 엮을 수 있는 ‘만화킷’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 만화는 네이버 ‘툰’
네이버 ‘툰(toon.naver.com)’ 서비스는 3500여 가지의 캐릭터와 소품 배경 등을 원하는 대로 골라 배치하고 말풍선을 넣어 스토리를 만들면 만화 한 편을 그릴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
고급 기능을 활용하면 캐릭터들의 미세한 표정과 동작까지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귀염팩(명랑만화)’ ‘개그팩(코믹만화)’ ‘마르스팩(동물만화)’ ‘오호팩(캐주얼만화)’ 등 4가지 종류의 이미지 팩을 활용해 장르에 따라 편리하게 만화를 그릴 수 있다.
완성된 만화는 자신의 블로그나 툰 게시판에 바로 올릴 수 있다. 지난해 서비스 시작 이후 툰에서는 이미 고정 팬이 있는 일반인 출신 웹툰 만화가가 여럿 탄생했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조립식 UCC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자신의 창작물을 만들 수 있는 영역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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