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상어 자궁 안에서 벌어지는 ‘동족상잔’…새끼끼리 서로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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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10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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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샌드타이거상어. 동아일보DB
사진=샌드타이거상어. 동아일보DB
영국 BBC 채널이 어미 상어의 자궁 안에서 서로를 잡아먹는 새끼 상어들의 습성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BBC의 자연 다큐멘터리 ‘스토리 오브 라이프(Story of Life)’에서 공개된 샌드타이거상어 암컷의 자궁 안에서 벌어지는 ‘동족상잔(同族相殘)’ 현상에 대해 보도했다.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이자 자연 다큐멘터리 감독인 영국의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91)이 진행하는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난태생(卵胎生·수정란이 모체 안에서 부화해서 밖으로 나오는 것)인 샌드타이거상어의 자궁 안에서 부화한 새끼 상어가 자신의 형제자매를 먹어치운다고 설명했다.

BBC에 따르면, 샌드타이거상어는 임신을 하면 새끼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따뜻한 해역으로 이동한다.

문제는 수온. 에튼버러 경은 “임산 중인 암컷은 따뜻한 해역에서 무기력해지고, 왕성한 식욕을 느끼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어미에게서 전달되는 영양분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이미 부화한 새끼들의 경우 허기를 달래기 위해 서로를 공격한다는 것. 어미 뱃속에서부터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새끼는 자신보다 몸집이 작거나 이미 부화 전인 알을 먹어치운다.

에튼버러 경은 “이는 강하고 몸집이 큰 새끼가 살아남는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샌드타이거상어의 자궁 안에서 벌어지는 동족상잔 현상은 과거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실제로 공개돼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내시경 카메라로 샌드타이거상어의 자궁 안을 촬영한 영상에는 양눈과 이빨이 잘 발달한 새끼 상어가 자신보다 작은 새끼 상어와 알을 물어뜯어 먹는 충격적인 장면이 담겼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샌드타이거상어의 자궁이 2개인데, 각각의 자궁에 1마리씩만 남을 때까지 이러한 동족상잔이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출처 : 내셔널지오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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