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진통제는 진통젠데…" 아스피린은 소염기능

  • 입력 2003년 3월 9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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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염진통제와 해열진통제가 같은 것으로 아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둘은 엄연히 다르다.

소염진통제는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콕스-2 억제제 등이 있으며 말 그대로 염증을 진화하고 통증을 줄이는 약이다.

반면 해열진통제는 열을 낮추고 통증을 줄이는 약으로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이 해당된다.

1899년 독일 바이엘사가 선보인 아스피린은 매년 600억알 이상 팔리는 인류 최고의 약. 소염, 진통 및 해열효과가 뛰어나다. 심장병이나 뇌중풍 환자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용도로 많이 쓰인다.

가장 큰 부작용은 위장장애. 최근 대장에서 흡수돼 위장장애가 적은 ‘비타민C 첨가 아스피린’, 물 없이 씹어서 복용하는 아스피린도 선보였다. 특히 어린이가 수두나 감기로 열이 있을 때 아스피린을 사용하면 뇌질환인 레이증후군으로 숨질 수도 있다.

이부프로펜은 해열 진통 작용이 뛰어나지만 혈관 안의 피떡을 줄이는 효과는 아스피린보다 적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아스피린과 마찬가지로 위장장애가 생길 수 있으므로 속이 안 좋은 사람은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들 약은 처방전이 필요없는 일반의약품이지만 의사에게 처방을 받아서 복용하는 소염진통제 중 콕스-2 억제제라는 약은 위장 장애가 생기지 않고 진통 효과는 기존의 약들보다 뛰어나다.

이 약은 인체에 염증이 생겼을 때 생기는 ‘콕스-1’과 ‘콕스-2’라는 두 효소 중 위장을 보호하는 콕스-1 효소는 망가뜨리지 않고 콕스-2만 억제해서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힌다. 대장암, 두경부암, 폐암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약값이 1400원이어서 100원 안팎인 아스피린보다 10배 이상 비싼 것이 흠이다.한편 항생제와 소염진통제를 혼동하는 사람도 있지만 항생제는 세균을 직접 공격하는 약으로 소염진통제와는 전혀 다른 약이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최경업 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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