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소리를 찾아 드립니다”… 국내 최초 귀 전문병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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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연구·치료 외길 30년

소리이비인후과 박홍준 원장이 병원을 내원한 환자의 귀 질환을 진찰하고 있다. 소리이비인후과 제공
소리이비인후과 박홍준 원장이 병원을 내원한 환자의 귀 질환을 진찰하고 있다. 소리이
비인후과 제공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리이비인후과는 이비인후과 질환 중 귀 질환만 치료하는 병원이다. 박홍준 원장이 대학병원 교수직을 내려놓고 귀만 치료하는 병원을 세우겠다고 밝혔을 때 주변의 만류가 적지 않았다. 안정적인 직업을 내려놓는 것도 걱정스럽고 귀만 치료하는 병원이 잘될지 알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박 원장은 귀 질환으로 인해 고통 받고 소리를 잃어 가는 사람들을 위해 좀 더 전문성 있게 치료할만한 병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귀를 집중 치료하고 연구하는 전문 클리닉이 필요하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2002년 3월 소리이비인후과를 개원했다.

그해 7월, 소리이비인후과는 첫 번째 ‘와우 이식술’에 성공했다. 당시 와우 이식술은 일반적인 수술도 아니었을뿐더러 대학병원에서만 하는 수술로 인식되던 시기였다. 와우이식술 실시와 성공은 귀 특화 병원의 정착을 알렸다.

와우 이식술은 수술 성공만큼이나 재활이 중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소리이비인후과는 수술 성공에 만족한 것이 아니라, 수술 이후 언어치료 등 재활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박 원장은 “소리를 찾는 시간, 사회 복귀 적응 기간도 단축시키는 재활훈련 도입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수술과 더불어 재활치료에 대한 투자 및 최신 의료 기술의 발 빠른 도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수술 성과와 재활치료가 우수하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환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소리이비인후과는 국내 최초 귀 병원이라는 타이틀 외에도 몇 개의 최초라는 결과를 더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초 한국인 난청 유전자 발견 △국내 최초 유전성 난청 상담 치료 및 이명 재활치료 프로그램 도입 △국내 최초 피하이식형 골전도 보청기 이식술 수술, 활성 골전도 임플란트 수술 성공 △전문 특화병원 최초 와우 이식술 500례 돌파 등이 소리이비인후과가 자랑스럽게 내걸고 있는 성과다. 풍부한 연구 실적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술법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박 원장은 “귀 질환 특화 병원으로 인정받으면서 임상환자 기록이 대학병원만큼이나 많아졌고 이에 따라 치료법과 횟수, 수술 방법에 따른 치료 효과를 비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증상과 케이스에 따른 치료방법도 환자에 따라 다르게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자료도 충분히 누적됐다. 소리이비인후과는 난청, 이명, 중이염, 어지럼증(메니에르병, 이석증, 전정신경염 등) 등 귀 질환 증상별 치료방법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이 병원의 강점이다.

박 원장은 “이전에는 자연 발생하는 어린이 귀 환자가 많았다면 지금은 고령화 추세에 따라 노인 환자도 많아지면서 귀 질환이 전 연령대에 걸쳐 나타나는 질병이 됐다”며 “귀 질환은 발병 원인도 더욱 다양해지는 만큼 증상별, 연령별, 생활 패턴 및 환경별로 치료 접근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누적된 자료를 토대로 좀 더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health&beauty#소리이비인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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