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교차로에서 스스로 교통량을 측정해 다음 교차로의 신호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생각하는 신호등’이 일본에서 내년에 선보인다.
일본 경찰청은 도심의 차량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신호기가 도로 상황에 맞춰 최적의 간격으로 진행 및 정지 신호를 자동 제어하는 시스템을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새 시스템은 도로에 설치된 감지기가 몇 초 단위로 차량 통행량과 속도 등을 측정한 뒤 관련 데이터를 앞의 신호기로 전송하면 신호기는 이 정보를 토대로 교통 상황을 예측해 신호등 점멸 시간을 자동 조절하는 방식이다.
중앙의 교통관제센터를 거치지 않고 도로상의 감지기와 신호기가 서로 정보를 교환해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방식이어서 교통량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일본 경찰은 지난해까지 3년간 나고야(名古屋) 시내의 한 구간에 이 시스템을 시범 도입한 결과 차량의 평균 통과시간이 최대 20% 단축되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내년에 대도시와 중소도시를 각각 한 곳씩 선정해 2년간 운영한 뒤 일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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