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양이 인공 혈액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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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력 우주정거장 실험실서 합성
수혈 거부반응 없고 분말로 저장도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주오(中央)대가 고양이 수혈에 사용할 수 있는 인공혈액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고양이를 수술할 때 수혈이 필요하면 다른 고양이의 혈액을 사용해야 했는데 채혈 후 보관 가능 기간이 수일에 불과해 수급을 맞추기 어려웠다.

2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주오대 고마쓰 데루유키(小松晃之) 교수 연구팀과 JAXA는 국제우주정거장(ISS) 내 일본 실험시설을 활용해 인공혈액 성분을 합성했다. 연구팀은 먼저 무중력 상태에서 단백질 결정이 쉽게 만들어진다는 점에 착안해 ISS 내 시설에서 고양이 혈액에 포함된 ‘혈청 알부민’을 결정화했다. 그리고 그 구조를 파악한 후 합성을 통해 인공혈액 성분을 만들어 냈다.

이 신문은 “(개발한 인공혈액은) 혈액형에 따른 차이도 없어 (어떤 고양이에도)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분말 형태로 저장할 수 있어 장기간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19일 영국왕립화학회 학술지 전자판에 게재했다. JAXA는 “혈액 부족 문제를 해결할 혁신적인 발명”이라며 “앞으로 동물 수혈 치료에 크게 공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앞으로 추가 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한 후 실용화에 나설 방침이다. 또 현재 진행 중인 개 인공혈액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펫푸드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 전역에는 953만 마리의 반려묘가 있다. 이는 전년 대비 2.3% 늘어난 것으로, 협회가 1994년 조사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반려견(892만 마리)을 앞섰다. 가족구조의 변화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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