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요로결석 원인과 치료법

  • 입력 2005년 10월 3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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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 곳곳에 돌이 안 생기는 곳 없어요.’

몸에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든 부위에 돌이 생기거나 조직이 딱딱해지는 ‘석회화’가 일어날 수 있다. 석회화는 폐 콩팥 간 등 각종 장기에 다 일어난다. 석회화는 대부분 특별한 증세를 야기하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몸에 돌(결석)이 생기면 상황이 달라진다. 몸에 생긴 돌은 염증이나 산통과 같은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특히 침 눈물 소화액 오줌과 관련된 관로에서 돌이 생길 땐 더욱 조심해야 된다.

○요로결석, 남자가 여자의 2배

요로결석은 몸속에 생긴 돌 때문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요로결석은 콩팥 요관(오줌관) 방광 요도 등 오줌과 관련된 부위에 돌이 생겨 염증이나 통증을 일으킨다. 100명 중 3, 4명에서 발병한다. 주로 사회 활동이 많은 20∼40대, 여자보다 남자에서 2배로 흔하다.

콩팥에 생긴 돌은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 그러나 돌이 흘러나와 요관에 걸리면 심한 옆구리 통증과 혈뇨가 생긴다. 가끔 흘러나온 돌이 방광에서 요도를 막아 오줌을 누는 데 곤란을 겪기도 한다.

작은 돌이면 진통제를 먹고 하루 3L 정도의 물을 마시면 ‘쏙’ 빠져나가기도 한다. 줄넘기도 배출에 도움이 된다. 돌이 길이 5mm 이상이거나 빠져나가기 힘든 위치에 있으면 인체에 해롭지 않은 충격파를 발생시켜 돌을 잘게 부숴 배출시키는 ‘체외 충격파 쇄석술’이 활용된다. 환자는 30∼60분 누워 있으면 된다. 성공률은 85∼95%. 이때도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큰 돌이 아래쪽 요관, 방광 등에 생긴 경우는 요관 내시경시술로 90% 이상 치료할 수 있다. 다만 결석이 매우 큰 경우 피부를 통과하는 신장 내시경시술이나 개복(開腹)수술을 받아야 한다.

○담석은 여자가 오히려 2배 많아

담석은 간 밑에 붙어 있는 담(쓸개)에 생긴 돌을 말한다. 담석은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 두 가지.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2배 흔하다. 특히 40대와 여성, 자녀를 많이 출산한 사람, 비만한 사람 등이 콜레스테롤 담석이 잘 생긴다.

색소성 담석은 간과 담에 관련된 질환이 있을 때 잘 생긴다. 통증 부위도 옆구리에 주로 생기는 요로결석과는 달리 명치 부위나 오른쪽 윗배에 생긴다. 가끔 통증이 오른쪽 어깨 부위에 나타나기도 한다. 담석이 생겨도 통증이 있을 때만 치료하는 것이 요로결석과 다른 점이다.

치료 방법은 먹는 약이나 ‘체외 충격파 쇄석술’ 등이 있다. 또 재발됐을 때 확실한 치료는 복강경 등을 이용한 담낭 절제술. 그러나 물을 많이 먹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침샘에도 결석은 생긴다

침은 주로 턱 밑의 턱밑샘과 귀 밑의 귀밑샘에서 만든다. 이 부위에 침이 흐르지 않고 샘이 손상되거나 칼슘염이 침착될 때 돌이 잘 생긴다. 돌은 80%가 턱밑에서 생긴다. 턱 밑에 돌이 생기면 침이 흐르지 않고 염증이 생기며 세균에 감염되기도 한다. 특히 음식을 섭취할 때 침이 나오지 못해 통증 외에도 침샘 근처에 부기가 생긴다.

대부분 약물치료와 함께 물을 많이 마시고 침샘 마사지 등을 통해 치료한다. 증세가 반복되면 타액관 속으로 작은 내시경을 넣어 돌을 제거하는 타액관 내시경으로 치료한다.

○눈꺼풀-전립샘도 예외 없다

결막결석은 눈꺼풀 안쪽에 생긴 흰색 또는 노란색의 작은 침착물을 말한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 잘 생기며 이름이 의미하는 것과는 달리 구성성분은 끈끈한 점액이다. 눈물 순환이 잘 안 되거나 오래된 결막염으로 인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석이 커지면 눈동자와의 마찰로 인해 이물감이 생기기도 하며 눈동자의 겉 부분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치료는 의료용 가는 바늘을 이용해 제거하면 된다.

한편 남자의 전립샘(전립선)에 생기는 전립샘석은 작고 여러 개가 생기며 만성전립샘염과도 관련이 있다. 대개 전립샘의 샘(gland) 내에 존재하며 드물게 요도에서도 발견된다. 전립샘석의 성분은 칼슘과 인산. 진단은 방사선 촬영과 초음파 검사로 한다. 특별한 증세가 없기 때문에 거의 치료를 하지 않는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전성수 교수, 대전선병원 소화기센터 이계성 소장, 새빛 방사선과 최미령 원장)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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