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형사고 환자 이송 ‘닥터 헬리’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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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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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수술 전담 ‘권역外傷센터’ 5년내 6곳 설치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닥터 헬리’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닥터 헬리’는 교통사고나 추락사고를 당한 중환자를 헬기로 신속하게 옮겨 수술함으로써 생존율을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보건복지부는 교통사고 등으로 부상한 중환자를 전담할 ‘권역외상센터’를 내년부터 2015년까지 전국 6개 병원에 만들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복지부는 21일 일본 ‘닥터 헬리’ 프로그램 설명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했다. 복지부는 이에 앞서 지난달 말부터 12일까지 전국 대형병원 77곳을 대상으로 권역외상센터 참여의향서를 받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권역외상센터는 일반 응급환자가 아니라 각종 사고로 생명이 위독해 긴급하게 외과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며 “센터 한 곳당 800억 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역외상센터에는 외상(外傷)전문 응급전문의와 간호사가 24시간 상주해야 한다. 환자를 실어 나를 헬기에는 응급 전문의와 간호사가 동승하고 응급구조 장비도 장착된다.

복지부가 헬기를 이용한 응급환자 이송프로그램을 실시하려는 것은 적절히 응급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국내 외상환자가 32.6%에 달하기 때문이다. 사망자 10명 중 3명은 살릴 수 있었다는 뜻이다. 복지부는 2020년까지 미국이나 일본 수준인 10%로 끌어내린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2001년 전국을 22개 권역으로 나누고 ‘닥터 헬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강현 연세대 원주캠퍼스 응급의학과 교수는 “일본의 경우 헬기를 타고 온 응급환자의 평균 입원기간이 21.8일로 구급차를 타고 온 환자(38.5일)보다 짧았다”며 “이른 시간 내 적절한 수술을 받을 수 있어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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