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눈을 뜰 때 눈썹이 들썩인다? 눈 처짐의 시작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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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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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성형외과 김수신 박사 ‘제7회 중국미용성형학회’에서 눈꺼풀과 눈썹 사이, 이마 길이 변화 통해
눈꺼풀로 인한 인상변화, 노화 원인 밝혀

“쌍꺼풀 수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같은 질문을 받으면 100명 중 10명 이상은 “예뻐지기 위해서 하는 수술”이라고 답한다. 많은 사람들이 쌍꺼풀 수술에 대해 ‘눈을 크게 해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수술’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최근 ‘쌍꺼풀이 없는 사람 가운데 7%는 반드시 쌍꺼풀 수술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과거에도 얼굴 인상의 변화, 주름, 시야의 불편함 등의 이유로 기능성 측면에서 쌍꺼풀 수술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많았다. 이번 연구 발표는 이런 현상을 실제 사례분석과 구체적인 비교를 통해 검증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발표의 주인공은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을 맡고 있는 김수신 박사. 김 박사는 “이제는 쌍꺼풀 수술의 목적이 노화예방과 치료라는 인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박사와 함께 쌍꺼풀 수술의 의미를 짚어보고 어떤 사람에게 꼭 필요한 수술인지 알아보자.

○ 눈을 뜰 때 눈썹을 들썩이는 당신, 꼭 필요!

지금 거울을 들고 자신이 평소 눈을 뜰 때 어떤 모습인지 확인하자. 자연스럽게 눈꺼풀이 올라가 눈동자가 드러난다면 굳이 쌍꺼풀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눈을 뜰 때 이마에 주름이 생길 정도로 눈썹과 이마를 들어 올린다면 쌍꺼풀 수술이 필요한 사람일지 모른다.

쌍꺼풀은 눈을 크게 만드는 효과도 있지만 눈꺼풀을 잡아 올려주는 기능도 한다. 정상적인 사람은 눈꺼풀에 있는 근육인 ‘안검거근’만으로 눈을 뜬다. 하지만 안검거근의 힘이 약하거나 눈꺼풀이 늘어졌다면 이마를 들어 올리는 근육인 ‘전두근’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눈썹이 올라가고 이마에 주름이 생긴다. 눈꺼풀이 완전히 떠지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면서 자신도 모르게 눈과 눈썹, 이마에 힘을 준다.

김 박사는 이러한 현상을 쌍꺼풀 수술 전후 눈꺼풀과 눈썹 사이의 길이, 이마의 길이 등 ‘상안면부(이마와 코까지의 부위)’의 비율을 비교해 밝혀냈다. 이 내용은 지난달 19∼21일 중국 충칭(重慶) 진위안 호텔에서 중국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제7회 중국 미용성형학회’에서 발표됐다.

20일 발표한 김 박사의 논문에 따르면 쌍꺼풀 수술환자 4628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후 평소 눈을 뜬 모습을 비교한 결과 환자의 82%가 쌍꺼풀 수술 전후 눈꺼풀과 눈썹 사이의 길이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 이상의 차이를 보이는 환자는 324명으로 7%를 차지했다. 이 환자들은 쌍꺼풀 수술 후 눈 크기가 25% 커지고 눈꺼풀과 눈썹 사이의 길이가 약 23% 줄었다.

반면 이마 길이는 평균 5% 길어졌다고 김 박사는 말했다. 수술 전에는 눈을 뜰 때 눈썹을 치올림으로써 눈꺼풀과 눈썹 사이의 간격이 넓었으나 수술 후 눈썹을 올리지 않고 눈꺼풀만 이용해 눈을 떠 간격이 좁아진 것. 이마 길이 또한 수술 전에는 눈을 뜰 때 이마에 주름이 잡힐 정도로 좁아졌는데 수술 후에는 눈을 뜰 때 이마에 영향을 주지 않아 원래 크기로 회복됐다는 얘기다.

김 박사는 “쌍꺼풀 수술 후에 예뻐 보이는 것은 눈의 크기가 커진 것과 더불어 이러한 비율의 변화를 통해 전체적인 인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 시기 늦을수록 교정 어렵고 수술 커져

눈썹과 이마의 힘을 이용해 눈을 뜬다면 이를 발견한 후 최대한 빨리 교정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오래될수록 눈꺼풀이 처지거나 이마 주름, 근육 변화가 가속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수술 정도가 커진다. 눈꺼풀이 처진 정도에 따라 수술할 때 쌍꺼풀 라인을 깊게 해서 처진 피부를 당겨 올려야 한다. 쌍꺼풀 라인이 깊을수록 마치 원래 타고난 쌍꺼풀과 같은 자연스러운 눈매를 만들기가 힘들다.

피부가 지나치게 처졌다면 처진 피부를 잘라내는 수술도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회복기간도 길고 치료비용도 높아진다. 눈썹과 이마를 치올려 눈을 뜨는 습관이 오랫동안 지속돼 쌍꺼풀 수술 후에도 여전히 이마를 올려 눈을 뜨는 습관이 남아 있다면 보톡스를 주사해 근육을 교정하는 치료도 필요하다. 보톡스는 습관을 교정하기 위한 것으로 쌍꺼풀 수술과 함께 1회만 주사하면 된다.

김 박사는 “눈썹을 들어 올려 눈을 뜨는 습관이 형성되기 전에 쌍꺼풀 수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이런 습관은 어릴 때 형성되기 때문에 빨리 발견해 수술을 받아 인상이 변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중장년층에게 쌍꺼풀 수술은 눈의 미(美)적, 기능적 역할을 유지하기 위한 노화 예방 차원에서도 필요한 수술”이라고 덧붙였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 본 지면의 기사는 류경재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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