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아하, 이약!]여성 갱년기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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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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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가슴이 벌렁벌렁, 밤잠 설치기 일쑤
알약 주사 패치 등 에스트로겐 보충으로 효과 톡톡


《주부 권모 씨(50·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요즘 들어 가슴이 벌렁거리면서 땀이 나고, 작은 일에도 예민해져 화를 버럭 낸다.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잦다. 기분도 우울했다. 생리가 멈추기 1, 2년 전부터 폐경 이후까지 생기는 갱년기 장애다. 주로 45∼55세 여성에게 나타난다. 짧게는 수개월 내에 없어지지만 5∼10년까지 계속되기도 한다.》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려면 에스트로겐을 보충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맨손체조, 걷기, 등산 같은 유산소운동이 효과적이다. 사진 동국제약 제공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려면 에스트로겐을 보충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맨손체조, 걷기, 등산 같은 유산소운동이 효과적이다. 사진 동국제약 제공
갱년기 장애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부족이 원인. 지금까지는 호르몬제 요법으로 많이 치료했다. 에스트로겐을 알약, 주사, 패치 등의 방법으로 인위적으로 보충해주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체중 증가, 자궁암이나 유방암 발병 같은 부작용이 보고되면서 최근엔 비호르몬 식물성 제제가 각광 받고 있다. 생약성분이어서 즉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오랫동안 복용해야 하지만 호르몬 요법보다 안전하고 효과가 동일하다.

일반의약품이어서 약국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다.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효능을 나타내는 승마 추출물, 히페리시, 이소플라본 같은 식물 제제를 주성분으로 만든 생약이다.

○ 승마+히페리시 복합제제 동국제약 ‘훼라민Q’

국내 출시된 갱년기 치료제 가운데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식물 제제는 승마추출물과 히페리시 복합제를 사용한 제품.

동국제약 ‘훼라민Q’ 승마추출물+히페리시 복합제 자연성분으로 부작용 낮춰
동국제약 ‘훼라민Q’ 승마추출물+히페리시 복합제 자연성분으로 부작용 낮춰
영문명이 블랙 코호시(Black Cohosh)인 승마는 예로부터 아메리카 원주민 사이에서 생리통 식물로 불리며 애용됐다. 난소의 기능저하로 인한 여성 갱년기 증후군과 난소 적출술 뒤 후유증, 월경 전 증후군, 생리통 등 여성 신체증상에 유효한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승마의 여성 갱년기 장애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인증했다.

히페리시는 세인트 존스 워트라는 약초에서 추출한 것으로 우울과 불안 초초 등 심리적 증상을 개선한다. 이 약초는 미국에서 항우울증 효과를 인정받아 ‘해피 허브’로 불린다. 유럽에서는 2000년 전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부터 사용한 식물이다.

동국제약 여성갱년기치료제 ‘훼라민Q’는 ‘생리통 식물’ 승마와 ‘해피 허브’ 히페리시를 모두 함유했다. 1940년대 독일에서 최초로 개발된 식물성분 의약품으로 현재 독일과 미국에서 널리 사용된다.

한화제약 ‘클리마디논’ 독일 비오노리카 완제품 판매 승마추출물 사용한 대표적 약
한화제약 ‘클리마디논’ 독일 비오노리카 완제품 판매 승마추출물 사용한 대표적 약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7개 대학병원의 임상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 받았다. 여성 갱년기의 신체적 정신적 증상에 대해 기존 호르몬제와 동등한 효과를 나타내면서도 호르몬제가 유발할 수 있는 유방암이나 심혈관 질환 등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낮췄다. 1일 2회 2정씩 최소한 2∼3개월간 꾸준히 복용하면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단일제제로 한화제약의 ‘클리마디논’도 있다. 독일의 비오노리카(Bionorica)사로부터 완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데 승마 추출물을 사용한 대표적인 치료제다. 승마 추출물을 58% 사용해 자율신경과 갱년기 증상과 관련된 정신적 기능을 향상시켜 준다.

골격기계 대사와 비뇨 생식기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일 2회 씹지 않고 물과 함께 복용하면 된다.

○ 이소플라본 함유한 슈넬생명과학 ‘프로멘실’

슈넬생명과학 ‘프로멘실’ 레드클로버 추출물질로 만든 신개념 여성 갱년기 치료제
슈넬생명과학 ‘프로멘실’ 레드클로버 추출물질로 만든 신개념 여성 갱년기 치료제
국내에 아직 생소한 레드클로버(붉은 토끼풀)는 미국 등 의료 선진시장에서 주목 받는 신개념 여성갱년기 치료 성분이다.

레드클로버에서 추출한 이소플라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를 유도하는 물질.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고 불리며 갱년기 치료제의 주성분으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 슈넬생명과학이 출시한 ‘프로멘실’은 이소플라본이 주 성분인 여성 갱년기 치료제다. 호주 노보젠사가 개발해 전 세계에 판매하는 중인데 호주의약청과 한국식약청이 인증한 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에 따라 생산된다. 폐경기 여성의 홍조, 야한증, 감정기복으로 인한 화, 초조, 흥분, 불면증 증상 등의 완화효과를 지닌다. 1일 1회 1∼2정을 복용하면 된다.

구본진 동국제약 광고홍보부장은 “식물성분의 여성갱년기 치료제를 용법용량에 맞춰 복용하지 않고 불규칙적으로 먹으면 효과가 적다”며 “2∼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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