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꾸준히 하면 ‘뇌 노화’ 5배 늦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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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6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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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써니브룩 연구팀, 비교실험 통해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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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시작한지 3일이 지나면 뇌성장호르몬이 30% 더 분비되고, 꾸준히 하면 뇌의 노화가 5배 늦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 산소와 포도당이 신경세포에 충분히 공급돼 뇌세포의 증식과 신경물질 분비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뇌에는 수백억개의 신경세포가 서로 연결돼 있는데, 나이가 들면 세포 증식이 느려지고 신경 자극이 줄어들게 된다. 이때 뇌의 노화가 진행되는데, 신경세포 사이인 시냅스에서 신호전달이 느려져 인지장애, 기억력 감퇴 등의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16일 캐나다 써니브룩 뇌과학연구소 로라 베치오 교수팀은 생후 1개월부터 2살까지의 쥐들을 대상으로 쳇바퀴 돌리기, 런닝머신 등을 최소 3일에서 최대 6개월까지 다르게 조정한 40개의 실험을 진행했다. 이후 운동한 쥐와 하지 않은 쥐를 해부하고 혈액검사를 진행해 뇌 장벽 형성, 면역체계, 세포성장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1주일에 3번 30분씩 두달간 달리기를 한 생후 3개월인 쥐의 뇌에는 혈관의 벽을 구성하는 내피세포가 운동을 하지 않은 쥐들보다 5배가량 촘촘하게 형성돼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뇌의 혈류량을 비교한 결과, 운동을 한 쥐의 뇌가 더 붉은 양상을 띠는 것을 확인했다.

또 3일간 매일 30분씩 쳇바퀴를 돌린 쥐의 뇌성장호르몬(BDNF)을 측정한 결과, 실험전에 비해 30%가량 증가했다. 뇌성장호르몬은 뇌의 신경세포의 성장과 분할을 돕는 물질로, 양이 늘어날수록 기억력이 높아지게 된다.

추가 연구에서는 20개월 이상의 생쥐(사람 나이 60살)에게 하루에 3번 5분씩 쳇바퀴를 돌게 한 결과, 염증을 일으키는 활성화산소가 운동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최근 65세 이상 노인이 매일 30분씩 자전거를 타면 치매 발병률이 30%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연구진은 운동이 뇌와 중추신경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자 했다.

베치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운동이 뇌의 노화를 막는 과정을 밝힌 최초의 논문”이라며 “1주일만 운동해도 노화와 관련된 신경학적 결손이 완화되므로, 하루라도 빨리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뇌 가소성 학회지(Brain Plasticity)’ 2018년 12월호에 실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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