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 장마철엔… 날 음식 먹지 말고, 에어컨 틀어 습도 조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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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는 평균 습도가 연중 최고치인 80∼90%까지 올라간다. 더구나 햇빛을 볼 수 없기 때문에 피부가 약해지기 쉽고 비타민D도 부족해진다. 각종 곰팡이, 세균 등이 쉽게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 때문에 항상 주위를 청결히 하고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장마철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 등 평소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에어컨과 보일러를 켜는 등 습기를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마늘, 생강 등으로 음식 변질 막아야

장마철에 주의해야 하는 대표적 질환이 바로 배탈, 설사 등으로 나타나는 식중독이다. 식중독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으로 오염된 음식을 먹을 경우 음식에 들어 있는 특정 물질에 의해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장마철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세균은 포도상구균이다. 주로 조리하는 사람의 상처 부위에 번식하다가 음식물을 통해 옮겨진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다른 식중독에 비해 증상이 빨리 나타나 보통 1∼6시간 내에 구역, 구토, 설사를 유발한다. 포도상구균은 끓이면 소멸되지만 이 균의 독소는 끓여도 없어지지 않으므로 음식물이 균에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끓인 음식이라도 안심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은 “고온다습한 여름이나 장마철에는 배앓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외부 온도가 높아지면 인체 심부 온도는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원장은 “게다가 여름철에는 수박, 참외 등 차가운 성질의 음식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겨울철보다 더 쉽게 배탈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마철에는 마늘, 생강 등으로 음식의 변질을 막고 날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장마철에는 실온에 둔 음식에서 급격하게 각종 세균이 증식하기 때문에 남은 음식은 먹을 만큼만 나눠 담아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해야 한다.

보일러 틀어 습도 낮추는 것도 방법

장마철 건강을 위해서는 습도 관리가 필수다. 여름철 실내 적정 습도는 40∼60%. 이를 넘어가면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되는 세균,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습도가 70%를 넘으면 곰팡이가 활발하게 번식을 하기 때문에 에어컨, 선풍기, 보일러 등으로 습기를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켜면 실내 온도를 낮춰 줄 뿐만 아니라 습도를 낮춰 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에어컨 설정 온도를 너무 낮게 해 두거나 오래 가동하면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적당한 온도로 사용하고 1시간에 한 번씩 환기해 주는 것이 좋다.

습도 조절을 위해서는 보일러를 잠깐씩 가동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온도를 높이면 절대 습도는 동일하지만 상대 습도가 낮아져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실내에 두는 식물은 습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집먼지진드기 등 실내 먼지 관리도 철저히

장마라도 햇볕이 날 때에는 이부자리, 주방용품을 햇볕에 잘 말려 주는 것이 좋다. 궂은 날씨가 계속돼 밖에서 말릴 수 없을 때에는 방에 불을 지피거나 전기장판을 활용해 눅눅한 옷가지, 이부자리 등을 바닥에 펼쳐 놓는 방법을 쓰면 좋다. 옷장, 장롱에는 방습제, 방충제를 넣어둔다.

집먼지진드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진공청소기로 집안 구석구석 청소하고 침구, 옷, 커튼 등은 빨래할 때 뜨거운 물에 삶아야 한다. 천식이 있다면 아침저녁으로 최소 한 번씩 흡입기로 기관지 확장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흡인하는 것이 좋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은 장마철 감기에 잘 걸릴 수 있다. 얇은 긴팔 옷을 입거나 이불을 잘 덮어 밤이나 새벽에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장마철 일조량 적어 우울증 호소하기도

장마철에는 불쾌지수가 높아져 누구나 쉽게 짜증을 낸다. 일조량이 줄어 졸리고 기분이 침울해질 수 있다. 햇빛이 줄어들면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줄어든다. 신체리듬이 깨져 우울증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광선치료 등을 받으면 호전되기도 한다.

외출이나 야외활동에 제한을 받는 것도 짜증스럽고 우울한 기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상 나지 않는 적당한 냉방으로 실내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가능한 한 환하게 불을 켜두는 것도 좋다.

이기호 플레이트의원 원장은 “장마철에는 기압이 낮아 몸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기 쉽다”며 “계속되는 비로 활동량이 줄고 생체리듬이 깨져 기력이 없고 피곤함과 불면증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장마철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린다면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을 만들어주는 트립토판 성분이 들어있는 렌틸콩이나 완두콩, 북어, 가자미, 조개류의 음식과 제철 채소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최규은 셰프의 ‘장마철을 활기차게 만들어 줄 레시피’

낮은 기압과 적은 일조량은 의욕 감퇴, 무기력증, 우울증 등을 야기한다. 이럴 때 먹으면 좋을 요리를 소개한다.

○ ‘콩 듬뿍 면’

연두부, 프레시 모차렐라치즈, 다진 양파 반 개, 다진 마늘, 파스타면, 육수 1컵, 소금, 후추, 토마토소스나 토마토페이스트, 병아리콩, 서리태, 렌틸콩

1. 콩류는 요리 시작 전 미리 불려 놓았다가 끓는 물에 삶아 익혀 둔다.

2.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달군 뒤 다진 양파와 다진 마늘을 넣고 약간 투명해지게 볶는다.(양파와 마늘은 너무 곱게 다지면 볶는 중에 타버릴 수 있으므로 적당한 크기로 다진다)

3. 미리 익혀둔 콩을 프라이팬에 함께 넣어 살짝 볶아준다.

4. 파스타면은 미리 삶아 건져 놓는다.(파스타면은 국수와 달리 익힌 후 물에 헹구지 않는다)

5. 준비해 놓은 치킨 혹은 채소나 다시마 육수를 토마토소스에 넣는다.

6. 미리 삶아둔 파스타면을 넣고 소금, 후추 등을 추가해 취향에 맞게 간을 한 후 소스가 약간 되직해지면 그릇에 옮겨 담는다.

7. 파스타 위에 한입 크기로 자른 연두부와 프레시 모차렐라치즈를 올린 후 소스와 함께 버무린다.


‘가자미 고사리 구이’

가자미 1마리, 양파 반 개, 다진 마늘, 방울양배추 4개, 버섯, 파프리카, 병아리콩, 고사리, 머스터드소스 2T

1. 가자미의 비늘을 제거한 후 미리 손질해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해둔다.

2. 팬을 달군 뒤 가자미를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 익힌다.

3. 달궈진 팬에 올리브유를 두른 뒤 다진 양파와 방울양배추, 한입 크기로 자른 채소를 넣고 볶는다.

4. 미리 삶은 병아리콩과 한입 크기로 자른 고사리를 함께 넣고 소금, 후추 밑간을 살짝 해 볶아준다.

5. 재료가 거의 익어가면 머스터드소스를 2스푼 넣고 볶아 납작한 접시에 옮겨둔다.

6. 익힌 채소 위에 구워진 가자미를 올린다.


‘강황 해물 누룽지탕’

바지락, 모시조개 200g, 홍합 100g, 대하 3마리, 오징어 1마리, 누룽지 100g, 고형카레나 카레가루 5g, 강황가루 2T, 적양파 슬라이스 4분의 1개, 통마늘 4개,청양고추 반 개

1. 조개류는 조리하기 전에 미리 해감한다.

2. 팬에 오일을 두르고 슬라이스로 썬 마늘, 적양파를 넣고 노릇하게 색이 나게 향신기름을 만든다.

3. 2에 조개, 홍합, 대하, 한입 크기로 자른 오징어를 넣고 살짝 볶아준다.

4. 비린내를 제거하고 풍미를 살리기 위해 먹다 남은 와인이나 정종을 조금 넣어 알코올을 날려준다.5. 생수를 넣고 끓이다가 강황가루, 고형카레를 넣는다. 적당히 끓으면 마지막에 누룽지를 넣어 구수한 맛을 더해준다.

6. 청양고추는 기호에 따라 넣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해 마무리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료#장마철#습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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