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검사서비스 카피킬러, 회원 수 100만명 돌파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5월 8일 1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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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무하유 제공
그래픽=㈜무하유 제공
국내 대표적인 표절검사 서비스 카피킬러의 회원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카피킬러를 개발한 ㈜무하유는 2011년 국내 최초로 인터넷 표절검사 무료서비스 카피킬러라이트 상용화를 시작했다. 이후 사용자들의 목적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로 시장을 확대해 왔으며, 대표적인 서비스는 개인 사용자를 위한 건별 결제 서비스 ‘카피킬러채널’, 기관을 위한 연간 라이선스 서비스 ‘카피킬러캠퍼스’, 중고등학생을 위한 ‘카피킬러스쿨’ 등이다.

카피킬러의 시작은 이름만큼 평범하지 않았다. ‘장관킬러’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인사청문회 같이 상대방을 지적하고, 고발하기 위한 자리에서 주로 사용 되었다. 연구윤리라는 의식이 보편화되지 않은 2011년의 연구 문화, 수준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무하유의 신동호 대표이사는 “누군가를 고발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쓰였다면 카피킬러 회원수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현재는 논문, 보고서, 자기소개서, 독후감 등 다양한 형태의 글쓰기에서 스스로가 예방을 위한 목적으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카피킬러는 실시간으로 50억건 이상의 공개된 인터넷 콘텐츠와 비교검사 가능하며, 정확한 출처를 인식하여 표절과 인용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최근에는 글쓰기의 전과정에서 필요한 서비스가 되기 위해 올바른 인용/출처 표기를 위한 자동 출처생성기, 맞춤법 검사기, 글자수 세기와 같은 글쓰기 도구도 제공하고 있다. 올바른 의식을 토대로 나의 것과 남의 것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글쓰기를 할 수 있도록 연구윤리, 학습윤리 교육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대학원생이나 교수, 연구원과 같은 특정 지식계층만이 본인의 논문, 보고서를 점검하기 위한 목적으로 썼던 카피킬러 서비스 초기와는 다르다. 고입, 대입, 취업, 졸업, 임용, 승진 등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서비스가 된 것이다.

이처럼 카피킬러의 시장 확대는 다양한 영역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목고나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중고등학생은 본인의 자기소개서를 점검하기 위해서 카피킬러를 찾아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채용비리, 인사청탁 등을 예방하기 위해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블라인드 채용’이라는 트렌드와 맞물려 인사담당자들은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을 위한 도구가 필요해졌다. 이에 카피킬러 HR이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에게 우수인재 발굴을 위한 해결책으로 자리잡고 있다.

○○은행 인사담당자는 “카피킬러가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서류를 검사해줘서 인/적성검사 및 면접 진행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불필요한 비용 절감도 할 수 있었다”는 서비스 도입 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카피킬러를 이용하면 10만 여개 자기소개서를 모두 읽고, 합격/불합격을 예측하는데 단 4시간 밖에 안 걸리기 때문에 인사담당자는 채용 프로세스 중에서도 더 중요한 업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기업에 최적화된 직무명세서와 일치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인공지능 분석모델을 적용하여 직무적합도를 분석할 수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지원자간 또는 기업 내 데이터와의 비교검사를 통한 표절 여부를 밝히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 기술로 심화된 채용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다.

한편 카피킬러는 인공지능기반 자연어처리 기술이 상용화되고 있는 대표적인 서비스이다. 빅데이터와 AI기반 서비스로 50억건 이상의 인터넷 공개 콘텐츠, 6000만여 건 이상의 문서에 포함되어 있는 자연어를 학습하여 표현상의 일치, 의미상의 유사성을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인공지능이 화두가 된 것은 구글의 알파고와 이세돌 바둑기사가 대결을 했던 2016년부터이다. 그러나 카피킬러는 2011년부터 이미 인공지능이 적용되어 있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업체 측은 하반기에 말바꿔쓰기(paraphrasing)에 대한 의미상의 유사도까지 분석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을 적용한 카피킬러 DS(Deep Structure) 출시를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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