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투는 그뤠잇! 공성전은 스튜핏!"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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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18일 1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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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홀연히 등장해 고티(Game Of The Year / 이하 올해의 게임)을 수상한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모르도르'의 후속작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워'가 정식 출시됐다.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워 이미지(출처=게임동아)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워 이미지(출처=게임동아)

판타지 문학의 걸작이자 영화로서도 전설로 남은 '반지의 제왕'의 세계관을 담은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모르도르'는 액션과 RPG의 적절한 조화로 큰 인기를 얻어 '알짜배기 게임'으로 많은 주목을 받으며, 막강한 '고티' 게임으로 떠올라 새로운 프렌차이즈의 탄생을 알리기도 했다.

다만, 정식 한글화가 되지 않아 비공식 한글 패치로 게임을 즐겨야 했지만, 이번에 발매된 후속작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워'는 인플레이 인터렉티브에서 자막 한글을 진행하여 영화 속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반지의 제왕'의 뒷 이야기의 재미를 제대로 보여줄 모습을 마친 모습이다.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워 이미지(출처=게임동아)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워 이미지(출처=게임동아)

이 게임의 핵심 콘텐츠는 바로 '배트맨 아캄 시리즈'와 '어새신 크리드 시리즈' 전투의 핵심을 적절히 섞은 듯한 전투와 오크(게임 내에선 우르크로 통칭)를 사로잡아 조련(!)하고 수족으로 만들어 그 지역을 지배하는 대장 우르크로 성장시킬 수 있는 '네메시스 시스템'이다.

먼저 전작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던 전투 시스템은 이번 작품에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전작에서 적을 타격하는 동시에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회피하는 등의 복잡한 과정을 물 흐르듯 동시에 진행할 수 있었다면 이번 '쉐도우 오브 워'에는 '힘'이라는 새로운 스탯이 추가되어 더욱 긴박한 전투의 재미를 살렸다.

이 '힘' 스탯은 공격 콤보가 증가하거나 전투를 계속할 수 록 쌓여 더욱 강력한 대미지를 줄 수 있는 것은 물론, 수 많은 적들을 상대로 일거에 참수, 지배, 흡수 등의 특수 기술을 사용할 수 있어 전투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된다. 다만 적의 공격을 받거나, 콤보가 끊기면 힘 스탯이 크게 줄어들어 버리기 때문에 일정 콤보만 이어가면 전투가 수월해지는 전작과는 달리 힘 스탯을 유지하기 힘들어져 막무가내로 적을 정리하는 '인파이터 전투'가 상대적으로 어렵게 변했다.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워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워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무작정 전투를 벌이는 '인파이터' 전투가 힘들어진 것에 비해 잠입 및 활을 사용하는 원거리 액션은 보다 강화된 모습이다.

일정 시간 느리게 흘러가는 '불렛타임'이 집중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변경된 이번 작품에서는 공격력이 전반적으로 상승해 '헤드샷'을 날릴 경우 잡졸은 한방에 보내 버릴 수 있어 잡졸을 정리하기 매우 수월하며, 대장들 역시 '헤드샷' 취약 혹은 원거리 공격 취약 등의 단점을 많이 가지고 있어 원거리 공격이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이 때문에 우르크 대장을 상대하기 전 원거리 공격으로 궁수들을 정리해 멀리서 콤보를 끊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지붕을 계속 이동하며 맵 곳곳에 위치한 '구울의 알', '모르가이 파리'집을 떨어트려 우르크 대장의 약점을 공략하는 '로빈훗' 플레이를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워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워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아울러 주인공인 '탈리온'과 반지의 제왕 세계관의 내로라하는 '명궁'이자 절대 반지의 제작자인 동시에 이번 작품을 관통하는 힘의 반지를 만든 요정군주 '켈레브림보르'를 오가며 진행되는 파쿠르의 반응이 빨라져 전 맵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동시에 순간적으로 적에게 접근해 암살할 수 있어 암살 플레이가 더욱 수월해 졌다.(우르크 대장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불리한 상황에서 도망치면서 하나씩 정리하는 이른바 '히트앤드런'도 더욱 편해졌다)

한마디로 무작정 적과 부딪히는 전투는 어려워진 반면, 은신과 원거리 공격을 활용하는 액션은 더욱 수월해지는 등 끊임없이 움직이는 역동적인 전투를 유도한 셈이다. 물론, 기절해 있는 상대를 처형해야 정리할 수 있던 전작에 비해 망치로 사정없이 내려치는 일반 공격이 추가되어 더욱 호쾌한 전투를 즐길 수 있지만 말이다.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워 이미지(출처=게임동아)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워 이미지(출처=게임동아)

전작의 핵심 콘텐츠이자 '우르크 육성 시뮬레이션'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오크 활용법에 새로운 길을 제시한 '네메시스 시스템'은 더욱 진화한 모습이다.

먼저 우르크의 개성이 더욱 뚜렸해졌다. 게이머가 처치한 우르크 대장이 상처를 꿰매고, 죽은 척을 하여 복수하러 다시 돌아오는가 하면, 게이머가 자주 쓰는 액션을 기억해 몸을 넘어가는 회피에 면역이 되거나 활공격이 통하지 않는 등 게이머의 행동에 따라 대응하는 놀라운 움직임을 보인다.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워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워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때문에 다른 우르크 대장을 상대하는데 복수한다고 찾아와 황급히 도망가야 하거나, 길에 매복하고 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등의 돌발적인 변수가 게임 곳곳에 펼쳐진다. 여기에 시를 읊는 우르크, 몸에 벌레를 키우는 우르크, 노래하는 우르크 등 눈을 의심할 만한 컨셉의 우르크를 만날 수 있는 것도 이 게임의 볼거리 중 하나다.

우르크에게 낙인을 찍어 아군으로 만드는 네메시스 시스템도 진화하여 '강철의 의지'와 같은 특성 덕에 게이머의 지배를 거부한 우르크에게 '모욕'을 시전해 레벨을 낮춰 새로운 특성을 가지게 하는 것까지는 좋으나 너무 많은 모욕을 받으면 정신병자가 되기도 하며, 광인이 되어 미친 듯이 싸우는 광전사가 되거나 게이머를 졸졸 따라 다니는 등의 다양한 패턴을 보인다.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워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워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심지어 우르크를 수하로 만들었다 하더라도, 형제를 맺은 오크를 처치하거나, 게이머가 도와주지 않아 지속적으로 싸움에 패배할 경우 뒤통수를 치는 놀라운 상황도 경험해 수 있다. 한마디로 전쟁밖에 모르는 우르크를 잘못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게임 속에 제대로 그려낸 모습이다.

이렇듯 네메시스 시스템과 우르크들의 개성은 뚜렷해 졌지만, 이번 쉐도우 오브 워의 핵심 콘텐츠라 할 수 있는 공성전은 다소 애매한 모습이다. 크게 수성과 공성으로 나뉘는 공성전 시스템은 게임의 후반부인 4막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는데, 그 동안 육성한 오크들을 일정 지역에 배치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공성은 게이머의 활약으로 쉽게 승리할 수 있지만, 수성의 경우 적들이 계속해서 몰려와 게이머가 막는 지역을 제외하면 거점을 빼앗기는 경우가 다수 발생한다. 더욱이 거점을 빼앗길수록 상대 전력이 늘어나기 때문에 마지막에는 게이머 혼자 수 많은 호위대장 급 우르크들 사이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상황이 벌어지기 일수다.

더욱이 성을 공격할 때도 거점 몇 개만 점령한 뒤 바로 지역 대장 우르크를 상대하고 끝나버려, 공성은 싱겁고, 수성은 짜증나는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펼쳐진다. 차라리 성을 일부러 빼앗긴 다음 공격으로 성을 되찾는 것이 더 쉬울 정도다.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워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워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게임의 핵심 콘텐츠로 내세운 만큼 4막에서는 공성전이 스토리 상에서 계속 벌어지는데, 이에 대한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3막 이전과 4막 이후 게임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작에는 없던 온라인 상점이 등장한다는 것도 호불호가 갈린다. 단순 패키지가 5만 원에 이르고, 골드 에디션이 무려 10만원에 육박하는 게임에 부분유료화가 등장하는 것에 반감을 가진 게이머들도 많으며, 위에서 설명 했듯 게임 내 에서 우르크가 배신할 수 있기 때문에 돈을 주고 구매한 전설 급 우르크가 배신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한 경우도 왕왕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프로모션 코드로 받은 우르크가 배신하는 걸 본 기자가 실제로 목격하기도 했다)

다만 전설 카드를 판매하는 '피파18'나, 랜덤 패키지를 판매한 '포르자 모터 스포츠7'과 같이 해외 패키지 게임에서도 게임 내 재화나 아이템을 따로 구매하는 부분유료화가 패키지 게임에 서서히 도입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패키지 게임과 모바일 & 온라인게임에서 보는 부분유료화는 다르게 보일 수 밖에 없으며, 이에 대한 반감을 가진 게이머들로 인해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것이 지금 패키지 시장의 현주소라 할 수 있겠다.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워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워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이처럼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워'는 후반부 등장하는 공성전이 다소 미흡하기는 하지만 전작과 달라진 전투 시스템으로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액션과 더욱 풍성해진 네메시스 시스템 등 게이머들의 입맛을 충족시킬 만한 요소가 가득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반지의 제왕의 매력적인 캐릭터 골룸과 절대 반지의 탄생 비화 및 새로운 힘의 반지를 두고 벌어지는 스토리는 원작 팬들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요소 중 하나다. 여기에 앞으로 패치를 통해 지속적으로 게임의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인 만큼 많은 이들이 단점으로 꼽는 공성전 역시 앞으로 변화할 가능성을 지닌 것이 사실이다.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워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워 스크린샷(출처=게임동아)

액션과 RPG 그리고 육성 콘텐츠를 모두 지닌 채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워'가 앞으로 어떤 시리즈로 게이머들앞에 모습을 드러낼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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