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웨이즈 이상원 인도 지사장, "인도 모바일게임 시장 3년 내 급성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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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7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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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중국과 맞먹는 인구, 넓은 땅덩이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젊은 층의 인구가 많아 IT 방면에 대한 이해도가 높습니다. 앞으로 모바일게임은 물론 관련된 전반적인 콘텐츠 사업에서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라고 봅니다"

애드웨이즈 이상원 글로벌 사업 총괄 및 인도 지사장(출처=게임동아)
애드웨이즈 이상원 글로벌 사업 총괄 및 인도 지사장(출처=게임동아)

이는 국내에서도 모바일게임 사전예약 플랫폼 예약탑텐이나 트래킹 툴인 파티트랙 등으로 유명한 애드웨이즈의 인도 지사장과 본사 글로벌 사업 총괄을 맡고 있는 이상원 지사장의 말이다. 그는 애드웨이즈의 유일한 외국인 임원으로 삼성과 아마존 등을 거쳐 애드웨이즈에 둥지를 틀었다.

그가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이유는 인도가 마치 중국의 몇 년 전 모습을 보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인도가 길게는 10년 전, 짧게는 5년 전 중국의 모습이 엿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도 인도의 인구는 약 12.6억 명에 달하는 세계 2위, 세계 7위에 달하는 땅덩어리의 면적을 자랑한다. 여기에 지역색이 강한 것 등 여러 방면에서 중국과 비슷하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실제 인도 시장의 흐름도 중국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이 지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ADSL이나 VDSL 등 유선 인터넷을 거쳐 무선 인터넷으로 이어진 것과 달리 인도는 중국처럼 단계를 건너뛰어 무선인터넷 기반의 모바일 시대로 빠르게 가고 있다. 신용카드 보급이나 은행 지점 구축 등 인프라 부족 문제를 모바일로 해결해 모바일 페이 시장이 엄청난 수준으로 발전해 있다고 한다.

물론 여전히 2G 폰 이용자가 50%에 육박하지만, 스마트폰 이용자도 이미 2억 명에 육박하며, 대기 수요도 1~2억 명에 달한다. 폭발적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 지사장은 특히, 인도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점으로 중국이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나서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인도와 중국은 국가적인 관계로 보면 앙숙에 가깝지만,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다양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이 지시장이 인도에 방문해 있을 때 검은색 머리의 외국인을 보면 열에 아홉은 중국인일 정도라고 한다. 이 지사상은 넓은 땅덩이와 엄청난 인구를 기반으로 성장한 중국의 기업들이 차기 시장으로 인도로 삼고, 자국 내에서의 경험을 살려 엄청나게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인도 스마트폰 시장도 오포나 비보와 같은 중국제 스마트폰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인도 모바일게임 시장은 3년 내에 급성장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국내에서 인도에 진출하고자 하는 게임사가 있다면, 꼭 현지에 인사이트를 가진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인도 시장의 특수성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정말 많습니다."

이 지사장은 인도 모바일게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2016년 기준 인도 모바일게임 시장은 이미 다운로드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 1위, 애플 앱스토어 6위를 기록했다.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도 1억 8천 5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18~24세 이용자가 60%에 육박하고, 모바일게임 이용자 40%가 학생으로 구매력이 높지 않아 즐기는 게이머 대비 시장의 규모는 적은 편이다. 이 사장은 현재 인도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를 2,000~2,500억 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이 지사장은 인도 게임 시장 진출을 염두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을 위해 현지 사정에 대한 소개도이었다. 인도는 젊은 층의 비율이 상당히 높고 그 중에서도 남성의 이용자 비율이 압도적이다. 아무래도 인도가 여전히 남성 위주의 사회라 나타나는 모습이다.

그가 특히 강조한 부분은 현지 사정을 잘 아는 파트너와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도에서 비즈니스를 진행하게 되면 정말 많은 부분에서 여려움을 겪을 수 있다. 모바일로 빠르게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과 달리, 여전히 서류 작업 등에는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며, 자금의 회수 등에도 어려움이 따른다고 한다.

특히, 한국인 입장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 시간에 대한 관념의 차이다. 급하게 처리할 자료가 있어 부탁하면 2분만 달라고 하는 것이 거의 2시간을 넘고, 한두 달이면 된다고 하는 작업도 수개월 이상 가기도 일쑤라고 한다. 여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흥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일하는 것보다 노는 것을 즐기고, 자시 과시가 강해 일하면서도 페이스북 등 SNS를 이용하기에 빠쁘다. 종교가 다르면 휴일도 달라 회사에 출근하는 것도 제멋대로인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인도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보스가 꼭 필요 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지사장은 인도는 땅덩이가 워낙 넓고,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고, 종교도 다양해서 인도 전체 영역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진출을 위해서는 명확한 타겟을 설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봤다. 실제로 현지에서는 특정 종교를 반영한 콘텐츠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크리켓과 같은 스포츠의 경우 인도의 전국민이 사랑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기도 했다. 실제로 인도의 유명 크리켓 선수들은 인도 내 광고 시장을 싹 잡고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엄청나다고 한다.

게임의 장르별로 살펴보면 지금 당장은 고 퀄리티의 게임보다는 캐주얼 게임이나 카지노 관련 게임 등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미 슈퍼셀이나 킹, 징가 등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게임들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플레이어들이 인도 시장에서도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인도는 언어가 다양하긴 해도 기본적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로 분류할 수 있어, 영어권 국가가 진입이 유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이 지사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국내 게임사는 물론 IT 기업 등이 많은 국내 기업들이 인도 시장에 대한 관심을 늘릴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정말 중국에서 인도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를 엄청나게 진행하는 등 차기 시장으로 인도를 보고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확장하고 있습니다. 정말 중국의 회사들이 모든 것을 가져가 버릴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말입니다. 인도는 잠재력이 엄청난 시장입니다. 아직, 우리나라의 경우 인도에서 직접 사업을 경험해보는 인력 등이 적어 데이터도 현저하게 부족합니다. 지금 당장 인도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도, 꾸준히 인도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할 필요는 있습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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