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계의 메시’ 이상혁, ‘페이커 미드리븐’으로 실시간 검색어 장악…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1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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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미드리븐
페이커 미드리븐
페이커 미드리븐

'롤계의 리오넬 메시'로 불리우는 SK텔레콤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Faker)' 이상혁이 일을 냈다. 국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미드리븐'과 '페이커 미드리븐'으로 채운 것.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인 이상혁은 프로 데뷔전 '고전파'라는 아이디로 솔로 랭크 1위를 오랫동안 석권하던 아마추어 유명 스타였다.

이상혁은 데뷔 전 '솔로 랭크과 프로 경기는 다르지만, 고전파는 정말 잘한다'라는 호평 속에 SK텔레콤T1(당시 T1 2팀)의 미드 라이너로 데뷔했다.

프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여러 아마추어 고수들과 달리 이상혁은 데뷔 직후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상혁의 소속팀 SK텔레콤T1은 데뷔 시즌이었던 롤더챔피언스 스프링시즌에는 3위, 서머시즌에는 우승을 차지하며 기존의 CJ, 나진, LG-IM 등을 제치고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선수, 국내 최고의 팀으로 급부상했다.

이상혁은 미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챔피언을 사용할 수 있다고 평가될 만큼 넓은 챔피언 폭을 자랑한다. 하지만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컬버 스튜디오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시즌3 조별리그 레몬독스, TSM 스냅드래곤과의 경기에서 이상혁이 꺼낸 것은 주로 탑-정글 챔피언으로 활용되는 '리븐(Riven)'이었다.

리븐은 벽을 뛰어넘는 기동력과 강력한 딜이 장점인 반면,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하고 근접 챔피언의 약점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따라서 흔히 원거리 챔피언이 오는 미드 라인에 서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셈.

또 챔피언의 성능 자체도 폭발적인 딜량이 뛰어나 라인전에는 강점이 있지만, 어지간히 컨트롤이 좋지 않고서는 한타에서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평. 때문에 흔히 '고인'으로 불리며, 리븐을 고르는 유저는 팀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치기도 한다. 솔로 랭크 최상위권에서는 '레디다'라는 리븐 장인이 존재하지만, 레디다 역시 주로 탑과 정글로 리븐을 활용한다.

하지만 페이커 미드리븐은 달랐다. 이상혁은 최근 최고의 챔피언으로 평가되는 근접 챔피언 제드(Zed)의 카운터로 리븐을 뽑아 약점을 최소화했다. 온게임넷 객원 해설을 맡은 '래퍼드' 복한규는 "리븐이 제드의 좋은 카운터"라고 밝혀 이상혁의 선택을 뒷받침했다.

또한 이상혁은 경기 초반 퍼스트 블러드를 내준 불리함 속에서도 뛰어난 운영과 컨트롤로 이를 극복, '롤계의 메시'라는 별명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게 됐다. 이상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에 있을 때는 리븐을 별로 해보지 않았다"라고 밝혀 리그오브레전드 게이머들을 다시 한번 경악시켰다.

나날이 픽-밴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는 이번 롤드컵에서 페이커 미드리븐은 SK텔레콤T1을 상대하는 팀으로 하여금 더욱 골머리를 앓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카드가 됐다.

페이커 미드리븐을 접한 누리꾼들은 "페이커 미드리븐, 퍼블 내준 미드리븐이라곤 믿을 수 없을 정도", "페이커 미드리븐, 아 또 오늘 하루종일 페이커 못봤음? 미드리븐 감 성행하겠네", "페이커 미드리븐, 랭겜은 미드리븐 주의보", "페이커 미드리븐, 내 리븐은 제드 카운터 못 치겠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페이커#미드리븐#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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