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궁금해요]갑자기 멀리 있는 물체 안보이면 ‘가성 근시’ 의심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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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벌써부터 칠판 글씨가 잘 안 보인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가짜 근시’가 있어서 잘 알아보고 안경을 맞춰야 한다고 하던데…. ‘진짜 근시’와 ‘가짜 근시’는 어떻게 다른 건가요?
―여혜리 씨(서울 송파구 잠실)

서제현 양산부산대병원 안과 교수
서제현 양산부산대병원 안과 교수
A : 요즘 안경 낀 어린이가 많습니다. 대한안과학회조사에 따르면 어린이 10명 중 5명이, 청소년 10명 중 8명이 근시라고 합니다. 하지만 근시에는 가짜 근시와 진짜 근시가 있기 때문에 어린 자녀가 갑자기 멀리 있는 것이 안 보인다면 가짜 근시인 ‘가성 근시’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합니다.

가성근시는 장시간 눈의 조절력이 높아지는 근거리 작업 후 일시적으로 근시와 같은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근거리 물체를 볼 때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를 감싼 모양체근육이 수축해 수정체가 볼록해지고, 멀리 있는 물체를 볼 때는 모양체근육이 이완해 수정체가 얇아집니다. 가성근시 환자들은 수축한 모양체 근육이 잘 풀리지 않아 잠시 근시가 나타납니다. 원거리 시력 저하, 눈의 피로, 안구 통증,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성근시는 특히 소아청소년 시기에 발생하기 쉬운데, 정확한 기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야외 활동 감소, 스트레스 등으로 모양체근육이 안 풀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스마트폰, 컴퓨터 등 아이들의 근거리 작업량이 크게 늘어난 것도 한 원인입니다.

가성근시일 땐 함부로 안경을 맞춰 끼면 안 됩니다. 안과 전문의의 정확한 처방 없이 안경을 맞추면 가성근시를 놓쳐 진짜 근시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가성근시 여부는 일반적인 시력검사로 알기 어렵고, 안과의원에서 현성굴절검사와 조절마비굴절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소아청소년의 첫 굴절검사 시 조절마비검사는 필수사항입니다.

가성근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을 하루 1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1시간 이내 사용하길 권장하며 엎드려서 책을 읽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근거리 작업을 40∼50분 한 후에는 10분 정도 눈을 쉬게 해서 조절근육의 과도한 수축을 예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서제현 양산부산대병원 안과 교수
#가성 근시#근시#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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