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건강 100세]입 열때 ‘딸깍’소리… 턱관절 장애 의심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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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치과센터 구강악안면외과 조진용 교수
가천대 길병원 치과센터 구강악안면외과 조진용 교수
요리를 주제로 한 TV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명 셰프들의 요리 경연, 전국 각지의 맛집 탐방, 요리가 서툰 남자들의 요리 수업 등 등장하는 인물과 음식도 매우 다양하다. 이들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사람의 미각을 자극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는 것이다.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이 쾌락의 요소가 인생에서 제외되면 우리 삶은 얼마나 피폐해질까. 갈수록 살기 힘들어지는 세상에서 ‘먹는 즐거움’이 주는 위로는 말할 수 없이 크다.

그렇다면 음식 섭취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치아 건강이 중요하지만 턱관절 건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턱관절은 아래턱뼈와 머리뼈가 만나서 이루는 구조물이다. 양쪽 귀 앞 부위에 손가락을 대고 입을 벌렸다 다물었다를 반복하면 아래턱뼈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데 바로 이곳이 턱관절이다. 턱관절 덕분에 우리는 부드럽게 입을 벌려 음식물을 입안에 넣을 수 있고, 입을 다물어 치아로 음식물을 씹을 수 있다. 하루에도 수백 번 움직이면서 우리가 먹고 말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턱관절 통증은 턱을 비롯해 귀 목 어깨 머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나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입을 벌리고 닫는 데 힘이 들거나 ‘딸깍’하는 소리가 느껴질 경우, 아침에 일어났을 때 턱이 쑤시고 아프거나 귀가 울릴 때도 있다. 눈 뒤에 압박감이 느껴지거나 뚜렷한 이유 없이 두통이 자주 생기는 등의 증상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턱관절 장애일 가능성이 크다.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과 그 주변 근육에 영향을 주는 여러 상황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자거나 깨어있는 동안 이를 악물고 있기, 음식을 한쪽으로만 씹기, 연필이나 볼펜을 물거나 뜯기, 껌 씹기 또는 얼음 깨먹기, 엎드려 책 보기 등이 대표적인 ‘나쁜 습관’이다.

이런 습관이나 자세가 오래되면 머리와 턱, 목의 근육은 더욱 긴장하게 되어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경미한 증상일 경우 잘못된 습관을 고치고 근육을 잘 풀어주기만 해도 호전된다. 통증이 심해도 결국 치료의 기본은 나쁜 습관성 행동을 중단하는 것이다. 만약 턱관절 장애로 삶의 질을 떨어뜨릴 정도의 고통이 시작됐다면 가능한 한 빨리 치과를 찾아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가천대 길병원 치과센터 구강악안면외과 조진용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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