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을 읽어보긴 한건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드래곤라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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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2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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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표 판타지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이영도 작가의 드래곤라자가 모바일 게임으로 등장한다.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의 드래곤라자2는 드래곤라자 온라인, 드래곤라자M에 이어 세번째로 시도되는 드래곤라자 IP 게임으로, 이전에 등장했던 게임들과 달리 드래곤라자의 후속 작품인 퓨처워커 세계관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드래곤라자2, 출처: 게임동아
드래곤라자2, 출처: 게임동아

로코조이를 통해 서비스됐던 드래곤라자M이 기대만큼 만족스러운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드래곤라자 온라인의 개발팀이었던 개발자가 현재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 개발 이사가 되어 드래곤라자2를 총괄하고 있어 더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다만, 게임에 대한 정보가 조금씩 공개될수록 원작 팬들이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 드래곤라자 IP를 활용한 게임이라고 하더니, 원작팬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설정 오류들로 가득한 양산형 MMORPG로 등장할 것 같은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드래곤라자 세계관에서 드래곤은 절대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은 드래곤로드가 허락한 라자를 통해서만 대화를 할 수 있다. 라자는 드래곤을 지배하는 개념이 아니라, 드래곤에게 부탁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가졌을 뿐이다.

하지만, 현재 공개된 드래곤라자2의 정보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바람, 숲, 번개, 불, 얼음, 죽음, 혼돈 등 총 7가지 속성의 드래곤을 획득할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여야할 드래곤을 타고 다닐 수도 있다.

드래곤라자2, 출처: 게임동아
드래곤라자2, 출처: 게임동아

드래곤과 라자의 관계가 핵심인 원작의 기본 설정을 무시하는 오류인 만큼, 원작 팬이라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문제다.

이루릴 세레니얼, 운차이 발탄, 네리아 등 원작에 등장했던 핵심 인물들을 동료로 맞이해 같이 싸울 수 있는 시스템은 흥미롭지만, 원작에서 드래곤과 인간을 이어주는 유일한 존재인 라자는 수집 카드 존재로 전락했다.

드래곤라자2, 출처: 게임동아
드래곤라자2, 출처: 게임동아

원작에서는 한 드래곤당 한명의 라자만이 존재할 수 있으며, 드래곤이 라자를 잃으면 폭주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한명의 이용자가 여러 마리의 드래곤을 거느릴 수 있는 드래곤라자2에서는 여러 종류의 라자를 이용해 보유한 드래곤과 계약을 맺을 수 있으며, 라자와 드래곤의 속성이 일치할 경우 고유의 액티브 스킬을 활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아직 게임에 대한 모든 정보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만 봐도 그냥 드래곤이 나오는 MMORPG에 드래곤라자 이름만 붙였을 뿐이라는 비판을 받아도 할말이 없을 수준이다. 심지어 많은 불만을 샀던 로코조이의 드래곤라자M도 이 정도로 원작 설정을 무시하지는 않았다.

드래곤라자2, 출처: 게임동아
드래곤라자2, 출처: 게임동아

드래곤라자 IP를 활용한 첫번째 게임인 드래곤라자 온라인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당시 온라인 게임에서 보기 힘들었던 자유도 높은 플레이로 드래곤라자 세계에서 살아가는 느낌을 줘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반면, 드래곤라자M은 원작 팬들의 기대감에 힘입어 매출 9위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결국 여러가지 문제로 한계를 드러내고 금새 하락세로 전환했다.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의 발표에 따르면 드래곤라자2는 사전예약자가 100만명이 넘었다. 오는 23일 출시되는 드래곤라자2가 원작 팬의 우려대로 드래곤이 나오는 양산형MMORPG로 등장하게 될지, 아니면 숨겨진 반전 매력으로 원작 팬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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