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과거와 현재의 교집합, 파나소닉 RP-HTX8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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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14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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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들이 사랑하는 음식 중 하나인 치킨(음식 맞나?). 요즘이야 전용 포장 박스에 잘 다듬어진 치킨들이 정갈하게 담겨 나가지만 과거 동네 시장에서 접하던 치킨(통닭)은 매끈한 자태를 뽐내는 닭이 통째로 혹은 다듬어져 종이/비닐 포장지에 담겨 나갔다. 그 때의 추억을 간직한 매장들을 지날 때면 아련히 떠오르는 맛과 식감이 살포시 떠오른다.

파나소닉 RP-HTX80B가 옛날통닭 같은 추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무선 헤드폰이다. '모던 레트로 헤드폰(...)'이라고 하는데 그냥 잘 풀어보면 과거와 현재를 잘 섞었다는 이야기다. 외형은 과거의 느낌을 주고 속에 적용된 기술은 현재에 기반한 것.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다.

파나소닉 RP-HTX80B. (출처=IT동아)
파나소닉 RP-HTX80B. (출처=IT동아)

이 헤드폰의 역사는 제법 오래됐다. 2007년 출시됐으니까 무려 10년이 지났다. 그래서 생김새로 보면 정말 과거에 흥했던 유선 헤드폰처럼 생겼다. 계란빵을 연상케 하는 타원형 모양의 하우징과 가죽 헤어밴드, 그리고 철사로 만든 듯한 길이 조절부까지 세밀하게 말이다.

크기로 보면 귀 위에 올려두는 온이어(On Ear) 방식이 아닌 귀 전체를 덮는 오버이어(Over Ear) 방식이다. 밀폐형 구조는 빈틈을 쉽게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소리를 차단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 대신 귀에 땀이 많이 생기는 사람이라면 신중히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또한 장시간 착용하면 귀 주변을 누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쉽게 받을 가능성이 있다.

소리는 설마 10년 전 기술을 그대로 썼을까? 혹시나 그런 의혹이 생길까 파나소닉은 새로운 기술을 적용했다. 강한 자성을 띄는 네오디뮴 자석을 채용한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그 첫번째. 하지만 가격대를 생각하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딱 비용을 들인 만큼의 소리를 들려줄 것으로 보이는데, 아마 붕~ 퍼지는 저음을 바탕으로 고음이 강조된 형태가 유력하다.

이 헤드폰이 '모던'이라고 내세우는 또 다른 포인트가 바로 블루투스 무선 연결이다. 지원만 해준다면 어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음원 재생기 등에 두루 사용 가능하다. 그러나 고음질에 대한 지원은 전무하다는 것에 주목하자.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4시간 사용을 지원한다. 급속 충전도 지원해 15분만 투자하면 무려 2시간 정도 쓸 수 있다.

파나소닉 RP-HTX80B. (출처=IT동아)
파나소닉 RP-HTX80B. (출처=IT동아)

색상은 베이지와 블랙 등 2가지로 출시되는데 무난함을 추구한다면 블랙, 내 옷이 칙칙한데 뭐 하나라도 밝게 치장하고 싶으면 베이지를 선택하는 것이 어떤가 생각해 본다. 일단 중요한 것이 가격. 파나소닉 RP-HTX80B는 13만 9,000원이라는 가격표를 들고 나왔다. 요즘 무선 헤드폰들이 품어 나오는 고급 기능(노이즈 캔슬링)이 없기에 이 정도면 조금은 수긍되는 수준의 가격이다. 설마 10년 전 물건처럼 생겨서 가격도 10년 전과 동일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겠지.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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