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지원으로 글로벌 사업 꿈꾸는 누리다트립과 아키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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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8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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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를 포함한 서울 동북권은 서울시 전체 인구의 1/3이 거주할 정도로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다. 반면 이 지역에 위치한 기업들의 수는 매우 적다. 서울시에 위치한 기업의 45%가 중구, 종로구, 강남구, 서초구, 영등포구 등 5개구에 몰려있다. 이에 성북구는 초기 창업기업과 예비창업자들을 지원하기위하여 1인 창조기업을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창업자들과 예비창업자들을 지원해 우량 기업을 관내에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을 위한 성북구의 지원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진행된다.

첫 번째 지원은 '성북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성북스마트앱 창작터)'를 통해 창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들에게 IT 교육과 사무공간을 제공해 기업들이 콘텐츠를 개발하고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현실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성북센터는 2011년 개원한 이래 2016년까지 6년 동안 창업진흥원 평가에서 최우수 센터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두 번째 지원은 성북구,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서울주택도시공사의 협약 체결로 공공임대주택을 활용한 '도전숙'을 통해 창업에 뛰어든 기업들이 안심하고 거주하면서 일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도전숙은 주변 시세의 1/3 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기업들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단순히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만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입주한 기업들이 서로 커뮤니티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자연스레 협업과 창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커뮤니티 공간까지 갖춘 것이 큰 장점이다.

최승철 센터장은 “현재 성북구 관내에는 총 7개동의 도전숙이 운영되고 있으며 2018년까지 3개동이 추가로 확보된 상황이다. 이를 활용하여 비즈니스센터 입주기업과 졸업기업, 기타 우수한 기업과 예비창업자들이 함께 협업을 통한 안정적인 기업 활동을 영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성북구의 지원을 통한 창업 지원은 실제로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을까. 지원을 통해 창업에 나선 이들을 만나 자세히 들어봤다.

믿을 수 있는 전 세계 여행 상품을 모으다, 누리다트립


누리다트립은 해외 자유여행을 원하는 여행객이 쿠팡, 와그(WAUG), 티몬 등에서 검증된 여행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기업 간 제휴를 맺고 연계하는 B2B 기업이다. 누리다트립 오연주 대표와 팀원들이 직접 현지에 방문하여 여행 가이드를 만나고 검증된 투어만을 계약하여 플랫폼을 통해 여행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오연주 대표를 만나 누리다트립의 특징과 비전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오연주 누리다트립 대표(가운데)와 팀원들>(출처=IT동아)
<오연주 누리다트립 대표(가운데)와 팀원들>(출처=IT동아)


Q. 누리다트립은 어떤 서비스인가?


A. 해외 현지 사정을 모르고 떠나는 해외 여행객들은 다양한 변수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여행업의 경우 차량 및 도보 가이드, 미술관 안내 가이드 라이센스 등 각종 면허를 필요로 하지만 가이드가 이를 철저히 지키는지 고객이 확인하기 어렵고, 국가별 법규제도도 제각각이다. 당국의 법적 규제를 준수하지 않은 여행상품을 구매했을 경우 여행사고 발생 시 합당한 보상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안전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여행 플랫폼은 여행자의 안전과 가치 있는 여행을 위해 가이드의 역량 및 자격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누리다트립은 직접 현지로 날아가서 여행 가이드의 능력, 자격 유무, 보험 등록 여부 등을 파악한 후 합법적인 여행 가이드와 관광객을 연결해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믿을 수 있는 여행 가이드와 계약을 맺은 후 해당 관광 상품을 쿠팡, 와그, 쿠팡 등 국내 주요 여행 관련 플랫폼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누리다트립은 여행 가이드와 관광객, 둘 모두에게 편리한 서비스다. 기본 4개월 동안 치밀한 시장조사를 마친 후, 파트너십을 맺을 나라를 선정 한 뒤, 한달 전 가이드들과 현지 미팅일정을 계획한다. 오대표와 팀원들이 직접 그 나라로 날아가서 미팅을 진행하고 계약을 맺게 된다. 역량 및 자격조건이 확인 된 가이드와 계약이 진행된 뒤 누리다트립에 여행 상품을 한 번만 올리면, 누리다트립이 쿠팡, 와그, 티몬 등의 플랫폼 특성에 맞게 직접 수정을 거쳐 상품을 등록한다.

관광객은 누리다트립에 등록된 여행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누리다트립 홈페이지에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평소 자신이 이용하던 쿠팡, 와그, 티몬 등에서 누리다트립의 여행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여행 가이드의 여행 상품을 선택한 관광객들은 자신이 제대로 구매한 것인지 불안해 한다. 누리다트립은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여행 상품을 구매하면 이메일과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해 바우처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여행객은 현지에서 여행 가이드와 안심하고 만날 수 있다.

Q. 누리다트립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대학교때 전 세계 20개국을 돌아다니는 등 여행을 자주 다녔다. 여행을 다니며 현지 여행 가이드와 많은 친분을 쌓았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 역시 여행 가이드가 되어야 겠다고 결심을 했다. 대학교 졸업 후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봉사차원으로 외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가이드를 했는데, 이때 여행 가이드를 하려면 가이드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행 가이드 역시 엄격한 검증과정을 거쳐야 할 수 있었던 직업이었던 셈이다.

이때 합법 가이드들과의 대회를 통해서 철저한 교육과 준비과정을 가진 자격증을 소지하지 않을 경우 여행자에게 안전한 여행을 제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시장조사와 해외 현지 가이드들과의 수많은 미팅을 통해 해외도 국내와 상황이 같다는 사실을 쉽게 알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여행 가이드의 자격 요건 및 합법 유무를 검증하고 여행객들에게 소개해주는 누리다트립을 시작하게 되었다.

누리다트립(출처=IT동아)
누리다트립(출처=IT동아)

Q. 누리다트립의 향후 목표는?


A. 여행자들의 알 권리를 충분히 충족시켜줄 수 있는 여행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누리다트립은 현지 사정을 그 어떤 플랫폼보다도 잘 인지하고 있다. 현지에 직접 날아가서 현지 사정과 여행 가이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후 믿을 수 있는 여행 상품과 여행 정보만 여행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다.

현재는 유럽 여행 상품을 주로 다루고 있다. 수 개월 동안의 준비를 거쳐 법인을 설립하고 지난 10월부터 여행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 말까지 1000여개의 여행 상품을 제공해 유럽 전지역을 커버할 예정이다. 내년 초 북미와 오세아니아 여행 상품도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여행자는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즐기고, 현지 가이드는 노력에 합당한 보상을 받는 여행상품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네오프렌 가죽 제품의 세계화를 꿈꾼다, 아키스페이스

아키스페이스는 네오프렌(합성고무 원단) 재질의 핸드백을 제조해 전 세계로 수출하는 업체다. 25년 동안 핸드백 디자인 업계에 종사한 디자이너이자 대학 강단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는 공재희 대표가 지난 2016년 창업한 업체다. 공 대표에게 재창업하여 수출까지 가능했던 이유를 들어봤다.

Q. 아키스페이스는 어떤 회사인가?

A. 네오프렌 재질의 핸드백을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기업이다. 핸드백 생산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핸드백 디자인 관련 기술을 배워 청년 창업이나 취업을 할 수 있도록 핸드백과 액세서리 디자인 학원인 '하디'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네오프렌 가방의 가장 큰 장점은 가벼우면서 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는 기능성 재질이라는 점이다. 가죽 원단으로 만든 가방은 무겁다. 원단가방은 얇아서 아무리 잘 만들어도 두께감에서 오는 저렴한 느낌을 숨길 수 없다. 반면 네오프렌으로 가방을 만들면 두꺼우면서 가벼워서 제대로만 만들면 충분히 고급스러워 보인다.

아키스페이스는 이러한 네오프렌을 다양한 형태로 가공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마치 악어가죽처럼 겉에 엠보싱 무늬를 새겨 심미적인 만족감을 제공한다. 가볍고, 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으면서, 디자인까지 뛰어난 제품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9월에는 밀라노 호미박람회, 10월에는 홍콩 글로벌소시스 박람회에 참가했다. 유럽이나 미주 지역은 네오플렌 소재가 가방의 한 소재로 자리매김 되어 있다.

<아키스페이스의 네오프렌 핸드백>(출처=IT동아)
<아키스페이스의 네오프렌 핸드백>(출처=IT동아)

Q. 아키스페이스의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A. 유럽 지역에선 네오플렌 가방이 새롭게 유행하고 있다. 유럽에서 인정받은 디자인과 기능성을 바탕으로 국내외에 네오프렌 핸드백의 유용함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생산 수량이 적은 제품은 국내에서, 수량이 많은 제품은 중국에서 생산 중이다. 올해 매출은 2억 5000만 원 정도로 예상 하고 있다. 내년에는 20억 원대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아키스페이스뿐만 아니라 하디 관련 사업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핸드백 디자인을 배운 학생들의 창업을 유도하려 해도 핸드메이드 시장은 매출이 잘 나오질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을 공동 브랜드로 묶은 후 전 세계 여러 박람회에 참가하여 학생들에게 시장을 크게 볼 수 있는 능력도 익히게 할 계획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강일용 기자 z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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