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우주로 생일케이크 배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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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화물캡슐 우주정거장 도착… 생쥐 20마리도 한달간 우주생활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만든 민간우주사업체 스페이스X가 14일 재활용 우주선 발사를 또 한 번 성공시켰다.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화물 캡슐 ‘드래건’은 약 10분 뒤 1단 추진체 ‘팰컨9’과 분리됐다.

팰컨9은 이후 1단 추진체 회수 지점에 정확히 떨어졌다. 팰컨9이 화물 캡슐을 궤도에 올려놓고 다시 돌아온 것은 이번이 6번째다. 팰컨9을 재활용하면 6000만 달러(약 685억 원)에 달하는 제작·발사 비용을 30∼40% 절약할 수 있다.

2900kg의 화물을 실은 드래건은 16일 우주인 6명이 생활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해 머물다가 한 달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드래건은 이미 10여 차례 재활용에 성공했을 정도로 정확성이 검증된 무인 화물 캡슐이다.

드래건이 이번에 배달한 화물의 75%는 우주인을 위한 물과 식품 등 소비재다. 여기에는 생일을 맞은 우주인을 위한 바닐라와 초콜릿 맛의 아이스크림과 생일 케이크 같은 이색 배달 품목도 포함돼 있다. 생쥐 20마리도 우주여행을 떠났다. 생쥐의 안압 측정을 통해 우주상에서 남성 우주인의 시력이 약화하는 현상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서다. 이 생쥐들은 우주에 머무르다 한 달 뒤 드래건이 지구로 귀환할 때 함께 돌아온다. 중력 상태에서 만들기 어려운 단백질 단결정을 만드는 배양기도 함께 실렸다. 이는 파킨슨병과 같은 불치의 병 연구에 필수적이다.

머스크의 오랜 꿈인 인간의 화성 여행에 필요한 슈퍼컴퓨터도 이번에 우주정거장에 배달됐다. 화성까지 갔다 돌아오는 데 걸리는 1년 동안 우주선 안에 실린 컴퓨터가 가혹한 우주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지 실험하기 위한 용도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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