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을 90도 돌리니 다른 세상이... LG G6 18:9 세로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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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1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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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가로가 아니라 우리가 가장 가까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같은 세로로 세상을 만나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점점 길어지지만 영상들은 여전히 16:9 전통적 영역에 갇혀 있다. 18:9 비율의 화면을 가진 G6는 새로운 방법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영상을 감상하기 위한 가로 화면이 아닌 스마트 기기를 손에 쥐고 보는 세로 비율의 영상을 만나는 자리가 열렸다. LG전자가 CGV 청담 씨네시티(서울 강남)에서 LG G6 18:9 세로 영화제의 VIP 시사회를 개최한 것. 이 자리에는 강대규, 맹관표, 석민우 등 유명 영화감독은 물론 이들 감독이 촬영한 작품에 참여한 배우,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사진작가의 세로 사진들도 전시됐다.(출처=IT동아)
사진작가의 세로 사진들도 전시됐다.(출처=IT동아)

이와 별개로 김민수, 김세진, 한용 등 사진작가가 LG G6로 촬영한 사진을 전시해 주목을 받았다. 이들 사진도 영상처럼 가로가 아닌 세로로 촬영한 것이 특징이다.

세 감독의 시선으로 본 세로 세상

시사회에는 강대규, 맹관표, 석민우 등 세 명의 영화감독이 촬영한 영상이 재생됐다. 세 감독은 각각 기다림, 커피빵, 글램핑이라는 작품을 촬영했으며, 세로이기에 가능한 연출을 선보였다. 각각의 재미가 남다르니 한 번 감상해 보는 것도 좋겠다. 21일부터 공개되는데, G6 마이크로 사이트 또는 유투브 등에서 만날 수 있다. 걸그룹 블랙핑크가 등장하는 LG G6 뮤직비디오는 이미 공개된 상태다.

먼저 각 감독에 대한 설명을 시작해 볼까 한다. 강대규 감독은 하모니(2009년)에서 연출을 맡았다. 맹관표 감독은 로사(2014년)에 연출을 담당했으며, 석민우 감독은 대배우(2014년)라는 작품에서 연출을 맡았다.

LG G6 18:9 세로 영화제 시사회에 참석한 감독과 배우들.(출처=IT동아)
LG G6 18:9 세로 영화제 시사회에 참석한 감독과 배우들.(출처=IT동아)

글램핑을 촬영한 석민우 감독은 "세로로 촬영하는 영화라 신선하고 매력적이어서 작업을 시작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결과물이 나왔고, 이를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스마트 기기와 미디어와의 합작

LG G6 18:9 세로 영화제를 보니 마치 BMW가 생각났다. 스마트폰과 자동차에서 접점을 찾을 수 없지만 제품과 영화를 접목해 소비자를 찾아간다는 부분에서는 공통점을 갖는다. BMW는 2001년과 2002년에 걸쳐 온라인 전용 단편영화 8편을 제작해 공개했고, 지난해에는 신형 5 시리즈를 매개로 한 ‘디 이스케이프(The Escape)’라는 영화를 제작해 일반에 공개했다.

이들 영상은 각 차량이 갖는 장점을 자연스레 강조하면서 흥미로운 소재로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LG가 세 감독과 함께 G6 세로 영화 제작에 참여한 것도 이런 것에 착안했다 봐도 되겠다. 그렇다면 세 감독이 촬영한 영화들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간단한 정리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석민우 감독 – 글램핑
젊은 남성이 백패킹을 떠나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그린 영화. 어두운 산 중턱, 텐트 속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는 행위를 통해 느끼는 공포를 표현했다. 실제로 살짝 놀랄만한 부분이 있기는 한데, 이를 위트 있게 처리한 감독의 센스가 돋보인다. 약간의 반전이라면 반전도 있다.

강대규 감독 - 기다림
부녀간이라면 있을 법한 내용을 그렸다. 이 작품 내에서는 제주도에 사는 의붓아버지와 서울에서 지내는 그의 딸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뤘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부녀가 떨어진 거리만큼이나 마음도 멀어 보이지만 어머니 제사를 계기로 둘은 가까워진다. 깨알 같은 PPL이 포인트. 아, 감독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실제 제주도에서 모든 촬영을 마쳤다. 도시 생활하는 딸을 담은 부분은 예외다.

맹관표 감독 – 커피빵
젊은 남녀간의 애틋한 감정을 절묘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특히 여자의 시선에서 남자를 바라보는 장면들과 어쩐지 묘하게 엿보는 듯한 장면이 인상적이다. 짧지만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거의 잘 안 보이던 남자의 훈훈한 외모가 드러나는 후반부는 하이라이트라 해도 과언은 아니리라.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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