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척추질환 A to Z]<2>목 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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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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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에 스마트폰… 장시간 운전까지… 고달픈 목, 바른자세·조기진료로 달래주세요
목·어깨·팔당김 증상 오면 목디스크 의심… 조기치료땐 90%까지 완화


《전체 디스크 환자 5명 중 1명이 목 디스크 환자이며 최근 그 비율이 점점 늘고 있다. 목 디스크는 허리 디스크와 달리 발병 연령대가 노년층보다는 청장년층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자신도 인식을 못하는 잘못된 자세가 큰 발병원인이다. 목 디스크 초기엔 일을 오래하면 목이 뻐근할 정도에 그치지만 수년에 거쳐 점차 그 통증 빈도가 늘어나고 강도는 세진다. 결국 어깨와 팔까지 통증과 저림 증상이 뻗치는 상지 방사통까지 생길 수 있다.》
○ 긴장된 목 근육이 두통과 디스크 불러

7개의 척추 뼈로 구성된 목뼈는 허리 척추에 비해 움직일 수 있는 기동성과 그 운동 범위가 커서 목을 굽히고 젖히거나 돌릴 수 있다.

목 디스크가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허리 디스크와 같이 잘못된 자세가 지속되는 것이다. 공부를 하거나 사무실에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면서 오랜 시간 고개를 앞으로 빼고 일하는 ‘거북 목’ 자세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을 다루면서 고개를 밑으로 꺾고 보는 자세 등 목 근육에 과도한 긴장 상태를 유도하여 근육통과 긴장성 두통을 부른다.

이러한 나쁜 자세가 계속 유지되면 ‘C’자 형태의 곡선을 가진 정상적인 목뼈가 점차 일자 형태로 펴지는 한편 더 진행되면 ‘역C’자 형태로 변형돼 목 디스크가 생긴다.

○ 어깨 관절염 등으로 착각해 조기 치료 기회 잃어


목 디스크는 손상된 디스크가 본래의 탄력과 부피를 잃고 딱딱하고 작아지는 변성 과정을 거치면서 생긴다.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이 기간 목 부위 통증, 목덜미 주변과 어깨까지 퍼지는 방사통, 팔 당김과 저림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목 디스크가 생기면 어깨나 팔이 주로 아픈데 이는 이 부위를 관장하는 신경을 디스크가 누르기 때문이다. 대개는 휴식과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완화되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약물이나 재활 치료 기회를 놓치고 수술을 받곤 한다.

또 비슷한 질환으로 오인하여 조기 치료의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노년층에서는 어깨와 팔이 저린 증세를 퇴행성 어깨 관절염으로 잘못 알고 치료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팔을 머리 위로 들어보면 구별이 가능하다. 목 디스크의 경우 어깨를 돌리는 데 무리가 없고 오히려 팔을 들면 통증이 완화되지만, 퇴행성 어깨 관절염의 경우는 반대로 통증이 더욱 심해져 팔을 들지 못한다. 또 손목의 신경이 눌려 손과 팔목에 통증을 유발하는 수근관증후군도 목 디스크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목 통증과 함께 팔 등으로 통증이 뻗치는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최선이다.

○ 인공 디스크로 목의 운동기능 보전
강남세브란스 병원 재활의학과 박중현 교수가 목디스크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 병원 재활의학과 박중현 교수가 목디스크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목 디스크도 수술 대신 약물,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다. 급성 목 디스크 환자의 60∼90%는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좋아진다. 그러나 초기 보존적 치료 단계를 넘어서면 결국 수술을 받아야 한다. 튀어나온 디스크가 작은 경우 내시경이나 현미경 수술기를 이용해 없앤다. 이때 수술 부위는 목 앞쪽의 주름살을 따라 5cm 내외로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 흉터로 인한 부담은 적다.

하지만 손상된 디스크가 클 경우에는 이를 다 제거하고 위아래 목뼈를 하나로 이어주는 ‘골유합술’을 하는데 목의 운동기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허리와 달리 척추 수가 적은 목에서 7개의 뼈가 6개로 줄어드는 까닭이다. 또 수술한 목뼈 위아래의 다른 부위에 디스크 변성을 촉진할 수 있는 단점이 있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위해 최근 많이 이용하는 목 디스크 수술법이 ‘인공디스크 치환술’이다.

망가진 목 디스크 대신 인공디스크를 끼워 넣어 관절기능을 보존하는 것. 이 수술을 받고 3년이 경과한 환자를 조사한 결과 95%에서 만족도를 얻었고 ‘역C’자 형태로 변형된 목뼈도 정상적인 ‘C’자 형태로 교정하는 치료 효과가 있다. 다만 골다공증이 있거나 척추 뼈에 붙어 있는 인대가 두꺼워지고 딱딱하게 변하면서 주변 척추신경을 압박하는 ‘후종인대 골화증’이 있는 경우는 인공디스크 치환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

○ 목 디스크는 허리 디스크를 부른다

척추는 ‘S’자 형태로 이어진 하나의 구조물이기 때문에 한 곳의 문제가 전체 척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목 디스크가 있으면 허리 디스크도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이는 허리나 목 척추의 한쪽이라도 디스크 질환이 생기게 되면 정상 ‘S’자 곡선에 변형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목 디스크 환자의 허리 디스크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이 필요하다.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바른 자세가 필수다. 공부를 하거나 컴퓨터 작업 시 목을 앞으로 빼지 말고 귀와 어깨가 같은 선상에 있도록 유지해야 한다. 또한 목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유연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게 좋다.

(도움말=강남세브란스 척추병원 척추신경외과 김근수 박정윤 교수, 재활의학과 박윤길 교수)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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