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어릴 때부터 운동해야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5일 14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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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희초교 시절 드리블하는 모습. 김가람 변호사 제공.
서울 영희초교 시절 드리블하는 모습. 김가람 변호사 제공.
100세 시대 건강법 ‘시즌2’는 학교체육 활성화를 주제로 잡았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습관화해야 평생 운동을 즐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요즘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만들자는 얘기가 많습니다. 당연한 말입니다. 하지만 ‘운동하지 않는 학생’이 더 많습니다. 이로 인해 다양한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학생은 운동하고 운동선수도 공부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입니다. 사실 학생과 운동선수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됩니다. 모두 조화로운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 학생일 뿐입니다.

엘리트 운동선수를 하고도 그 분야나 다른 분야로 넘어가서 훌륭하게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다만 이렇게 사는 사람들은 개인적 의지나 주변 도움에 따른 결과이지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이 만든 결과는 아닙니다. 대한민국 교육은 모순 덩어리입니다.

전 공부하는 학생과 운동선수를 구분하고 싶지 않습니다. 모두가 어렸을 때부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교육시스템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해 긍정적인 일들도 많았습니다. 10월 학교체육진흥회가 만들어졌고 12월 말 제2차 학교체육진흥 기본 계획도 발표됐습니다. 모두 학교체육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데는 뜻을 같이 하기 때문에 이런 법도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선 교육 현장은 이런 법과 상관없이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속칭 ‘국영수(국어 영어 수학) 교육’에 치중한 수학능력평가에 밀려 있는 게 현실입니다. 학부모들의 극성에 밀려 체육 수업이 등한시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로 스포츠가 활성화 되면서 운동선수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아직 운동선수하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합니다. ‘공부도 안하고’ ‘운동 그만두면 도대체 뭐 하나?’ 운동선수 출신이 사고 치면 ‘그럼 그렇지’ …. 실제로 운동 그만두고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이것은 교육시스템의 문제이지 운동선수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병행하는 시스템 속에서 컸다면 더욱 성공적인 삶을 사는 운동선수들이 많을 것입니다.

운동선수로 활약하고도 건강하고 훌륭하게 사는 사람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오늘 ‘1번 주자’로 소개한 김가람 변호사는 어릴 때부터 축구선수로 활약했습니다. 축구 지도자인 아버지의 도움으로 축구와 공부를 병행할 수 있었고 변호사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학교체육의 현장도 소개할 예정입니다. 서울 동국대부속여고에서 진행한 스포츠클럽 농구부 활동을 통해 꿈을 키워 명문대 체육과학부에 진학한 여학생이 있습니다.그는 “스포츠클럽 활동이 성적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다. 아침에 농구를 하고 수업을 들으면 집중이 더 잘 됐다”고 말합니다.

운동선수를 하고도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운동선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고 싶습니다. 스포츠 및 체육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면서도 성공적인 인생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이끄는 학교를 소개하면서 운동과 공부를 병행해도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100세 인생(The 100-Year Life)’ 이란 책을 쓴 린타 그래튼(Lynda Gratton)과 앤드루 스콧(Andrew Scott)은 “100세 시대가 되면 현행 대학교육 시스템은 의미가 없다. 10~20년 주기로 재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AI(인공지능)가 발달하는 등 시대가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4년의 대학교육으로 평생을 먹고 사는 ‘60세 인생식 교육 시대’는 끝난다는 분석입니다. 변하는 시대에 발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선 어렸을 때부터 건강해야 합니다. 운동해야 머리가 좋아진다는 결과물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건강하지 못하면 시시각각 변하는 시대에 뒤떨어질 수 있습니다. ‘100세 시대 건강’ 세 살 때부터 시작하는 사회를 꿈꿉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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