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궁금해요]폐암 5년 생존율 23.5%… 저선량CT 검사 조기발견에 도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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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준 교수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승준 교수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Q. 최근 원로 배우 신성일 씨가 공기 좋은 시골에서 살았고, 담배를 끊은 지도 30년이 넘었지만 폐암 3기로 진단받았다는데, 이런 경우가 종종 있나요?

A. 과거 우리나라엔 흡연자 폐암이 전체 폐암 환자 수의 90% 이상을 차지했으나, 최근엔 비흡연자 폐암이 꾸준히 증가해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15년 이상 금연한 경우에는 비흡연자 수준으로 폐암 발생이 감소하므로 신성일 씨의 경우는 과거 흡연자였다고 하지만 30년 금연한 이후이므로 비흡연자 폐암으로 볼 수 있습니다.

비흡연자가 공기 좋은 시골에 살았더라도 미세먼지 노출, 가족력, 간접흡연, 석면 노출, 라돈 노출, 기존의 폐 질환이 있는 경우 폐암에 걸릴 위험이 증가합니다.

문제는 폐암은 증상이 별로 없어 진단이 늦어진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폐암이 처음 진단될 때 기침과 가래 같은 감기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고 잘못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 초기엔 증상이 없고 설사 진행이 된 경우에도 무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폐암은 5년 생존율이 23.5%에 불과하고 말기(4기)로 진단받으면 5년 생존율이 1% 이내로 매우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따라서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슴사진(흉부 X레이) 건강검진만으로는 폐암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가슴사진은 전체 폐의 15∼20%는 보이지 않고 종양의 크기가 작은 경우엔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 종양이 심장이나 복부 가까운 곳에 숨어 있거나, 크기가 1cm 이하인 경우 찾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폐암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는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가 필수입니다. 비흡연자라고 하더라도 폐암 여부를 확인하고 싶다면 저선량 CT 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다. 저선량 CT의 장점은 조영제 주사를 맞지 않아도 되고, 검사할 때 금식이 필요 없으며 방사선 노출이 일반 CT의 5분의 1에서 10분의 1 수준으로 미미하다는 것입니다.

대한폐암학회에서는 비흡연자 폐암의 관심과 올바른 이해를 위해 ‘비흡연 여성 폐암 캠페인’을 10월부터 시작합니다. 비흡연 폐암의 위험을 인식하여 폐암을 예방하고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승준 교수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폐암#신성일#저선량ct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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