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숨기다 병 키우는 남성 요실금… 원인 진단 후 바로 치료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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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보다 남성 환자 10배 많아… 인공요도삽입술 등 효과 입증

김장환 교수연세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김장환 교수
연세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변이 흘러나오는 요실금은 중년 여성에게만 생기는 질환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에는 요실금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남성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통계는 여성 요실금 환자가 남성 환자에 비해 10배 정도 많은 것으로 보고된다. 하지만 최근 국내를 포함한 다양한 국가의 유병률 연구에서 성별과 관계없이 연령 증가에 따라 요실금 발병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국내 통계에서도 남성 요실금 환자 수는 2009년부터 5년 새 약 24% 증가했다.

요실금은 절박성과 복압성 요실금이 가장 대표적이다. 절박성 요실금은 주로 나이에 영향을 받으며 남녀 모두에게서 증가 하는데 소변이 급히 마려운 것은 인지하지만 화장실을 찾기도 전에 참지 못하고 소변이 나오는 것이다. 복압성 요실금은 웃거나 재채기를 할 때, 계단을 오르거나 내려갈 때 등 배에 힘이 가해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현상이다. 주로 여성에게서 발생하나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 치료 이후 괄약근의 회복이 완전치 않을 때 보통 발생한다.

남성 요실금이 크게 늘어나는 원인에는 고령 인구의 증가와 전립선 비대증 및 암 환자가 많아지는 것과 관련 있다. 남성 요실금 환자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남성은 여성에 비해 요실금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기 보다는 일단 먼저 숨기는 경우가 많은데 요실금은 방치할 경우 합병증은 물론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을 유발해 사회생활을 방해하거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선천성 질환이나 후천적 사고, 수술 후유증으로 뇌, 척수, 말초신경, 방광, 요도 손상에 의해 요실금을 겪는 환자도 적지 않다. 흔히 예상할 수 있는 신체적 불편함뿐 아니라 평생 동안 소변을 조절할 수 없다는 심리적 고통 역시 매우 크다. 재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척수장애 환자에게 이러한 정신적 스트레스는 재활 치료 효과를 떨어뜨리는 위험요인이다.

요실금 치료 방법은 증상과 원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원인을 진단한 다음 행동치료, 약물요법, 주사요법 등 치료법을 결정한다. 만약 이러한 치료로도 효과가 없을 때는 슬링이나 인공요도괄약근 삽입술 등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요도 주위로 인공요도 괄약근을 삽입하는 치료법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남성 요실금 치료 시 안전성 및 효과가 입증됐으며 수술 후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효과적인 다양한 치료법이 있음에도 남자라는 이유로 요실금 치료를 주저하거나 정보가 부족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보면 의료인의 입장에서 매우 안타깝다. 환자를 위해 보다 효과적인 치료법을 권해도 수술비용에 부담을 느껴 수술을 포기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단순히 비용으로 환산할 수 없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수술을 하는 것이 훨씬 큰 이득이다.

요실금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의 강한 치료 의지와 함께 비용 걱정 없이 필요한 요실금 치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의료 환경 개선 역시 시급하다.
#헬스#건강#요실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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