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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비행기]단편소설의 시대… 갈림길에 선 중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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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비행기]단편소설의 시대… 갈림길에 선 중편

손효림기자 입력 2018-01-10 03:00수정 2018-01-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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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편소설을 쓸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문예지에서 청탁하는 건 대부분 단편소설이니까요.”

처음 쓴 중편소설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로 제42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손홍규 소설가(43)의 말이다.

한국은 단편소설이 특히 발달한 나라로 꼽힌다. 권영민 문학평론가(단국대 석좌교수)는 “외국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단편을 잘 쓰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서사적인 구조를 갖춰 좀 더 긴 분량으로 단편을 많이 쓴다”고 설명했다. 외국의 단편은 반짝이는 순간을 포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에서는 밀도 있는 이야기를 담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

중편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짧은 분량의 책을 선호하는 독자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중편이 각광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장편과 단편 사이에서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예상하는 이도 있다.

손 씨는 “중편을 써보니 단편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미학적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꿈을…’에 대해 “장편이 추구하는 서사의 역사성과 단편에서 강조하는 상황성을 절묘하게 조합하며 중편다운 무게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여러 장르에서 다채로운 작품이 나올 때 독자들의 선택지도 넓어진다. 중편이 한국 소설의 토양을 풍요롭게 만들지 그 미래가 사뭇 궁금해진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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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의 시대#중편소설#제42회 이상문학상 대상#손홍규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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