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하지의 후회… 동지를 향한 각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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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장마도, 삼복더위도 오지 않았지만 연일 30도가 넘는 날씨에 “덥다”라는 말을 쉴 새 없이 외치고 있다. 지난 봄 얼굴에 있던 점들을 뺀 때문인지 햇살이 더 따갑게 느껴진다.

달력을 보니 더울 때가 되긴 했다. 21일은 하지(夏至)였다. 1년 중 낮 시간이 가장 길 때다. 더위와 함께 커진 것은 후회다. 벌써 2017년의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서랍 속에 몇 달이나 주인을 만나지 못한 다이어리를 오랜만에 펼쳤다. 올해만큼은 여러 계획을 세우고, 야무지게 실천하겠다며 구입한 값비싼 다이어리다. 하지만 올해도 ‘역시나’였다. 장당 1만 원을 주고 산 꼴이 돼버렸다. 표지만 봐도 울화통이 터진다.

그래도 첫 장은 빽빽했다. 다이어트와 외국어 공부, 멋진 특종과 기획기사…. 이런저런 목표들이 선명하게 적혀 있는 걸 보니 쑥스럽기 그지없다. 동지(冬至)까진 이제 6개월이 남았다. 남은 절반은 새로운 목표와 성취가 있었으면. 아니 또 이루지 못하면 어떤가.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동지#하지#2017 반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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