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비(非)알파고 스타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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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제로 ● 알파고 마스터
14국 2보(17∼32)

우하 귀 백 22까지 삼삼 침입을 했을 때 변화 중 하나. 우변의 가치가 적기 때문에 선수를 잡겠다는 뜻이다.

흑 25의 모자씌움은 알파고 바둑에선 이례적인 수. 보통 참고 1도 흑 1로 뛰거나 ‘가’로 씌우는 수를 많이 둔다. 백 26도 뜻밖의 수. 알파고는 참고 2도 백 1로 붙이는 수를 많이 둬왔다. 만약 흑 2로 받는다면 백 9까지 둔 뒤 13으로 씌워가는 수가 호쾌하다. 백 26도 좋은 감각이어서 나쁜 수는 아니다.

이어 흑이 당연히 A로 나와 끊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알파고마스터는 흑 27, 29의 유연한 행마를 선보인다.

말하자면 흑 25, 백 26, 흑 27이 평소 알파고 스타일과는 다른 행마들인 셈. ‘알파고도 너무 똑같은 수만 두기는 싫을 것일까’라는 엉뚱한 상상이 들 정도.

하지만 백 30, 32가 두터운 행마여서 백의 출발이 산뜻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알파고#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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