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부질없는 버티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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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마스터 ● 알파고 제로
12국 13보(204∼237)

흑 111이 깊은 수읽기의 산물. 참고 1도 흑 1로 1집을 더 챙기려는 게 보통이지만 백 2로 두면 흑은 3을 선수하고 손을 뺄 것이다. 이때 백 6으로 붙여 백 10까지 선수하는 것이 좋은 끝내기. 흑이 좀 당한 형태이다. 후수라도 흑 111처럼 두텁게 두는 것이 낫다.

백 112, 116은 이해되지 않는 수. 좌하는 양패로 백이 잡힌 모양. 지금 여기를 둘 이유가 전혀 없는 곳이다. 흔히 ‘인공지능 버그’라고 하는 현상이다. 형세가 거의 확정되면 안 되는 수, 쓸모없는 수, 손해 보는 수 등이 자주 나타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래도 인간보다는 잘 두는데….

백 118은 역끝내기 3집. 참고 2도 백 1처럼 두 점을 잡는 게 커 보이지만 이건 후수 4집이다. 역끝내기는 2배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기 때문에 백 118은 후수 6집에 해당한다.

흑 229는 공배. 유리해도 ‘버그’는 피해갈 수 없다. 이후 수순은 총보.

114·136=◎, 115=○, 116=●, 122=○, 123=113, 137=117.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알파고#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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