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名문장]플랜 B는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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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아워 주한 독일대사
슈테판 아워 주한 독일대사
“집이 있다 한들 그 집을 세울 만한 적절한 행성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 ‘Familiar Letters’

이 문장은 우리 삶을 지탱해 줄 행성은 오로지 지구뿐이라는 사실을 새삼 상기시킨다. 그런데 우리는 이 하나뿐인 지구를 성급하고 경솔한 개발, 그리고 소비와 이윤을 향한 끝 모를 탐욕과 맞바꾸려 한다. 후세대를 생각하면 지속 가능한 개발과 환경 보호에 적극 나서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오늘날 세계에서 발생하는 대다수 문제들은 지속 불가능한 생산과 소비, 환경 파괴, 전 지구적 빈곤, 인권 남용, 젠더 불평등, 질병과 갈등의 확산 등과 관련이 있다. 이런 문제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국제사회 공동의 노력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 국제사회 공동의 노력으로 2015년 지속 가능 개발을 위한 2030 어젠다와 파리기후협약을 채택했다. 한독 양국은 이러한 협의를 이끌어내는 데 적극 동참했다.

고도로 산업화된 국가인 독일은 일명 ‘에네르기벤데(에너지 전환)’를 핵심 정책으로 이행하고 기후 보호에 적극 나서면서 독일은 지속 가능한 녹색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성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공급 확대로 2012년부터 독일에서는 33만20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었다.

한국 역시 야심 찬 에너지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양국은 재생에너지와 지속 가능 개발에 대한 투자가 비단 경제적 의미에서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의 삶의 질 측면에서도 충분한 미래 가치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우리가 위에 언급한 협약들을 이행할 수 있다면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대다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실제로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 말고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없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말처럼 “플래닛 B가 없기 때문에 플랜 B도 있을 수 없다.”
 
슈테판 아워 주한 독일대사
#헨리 데이비드 소로#familiar letters#에네르기벤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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