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케이팝의 대중성과 숙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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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자 A28면 ‘케이팝 만드는 아바의 아이들’ 기사를 읽었다. ‘ABBA’, ‘Ace of Base’, ‘야키다’ 같은 그룹들을 탄생시킨 스웨덴의 음악제작자들이 케이팝을 제작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문화 시장은 경제 성장에 비례한다. 일본 ‘J팝’이 인기몰이를 하던 시절, 세계 시장은 지금처럼 열려 있지 않았고, 현재 케이팝이 인기를 얻고 있는 동남아, 남미 등의 시장은 음악 소비시장으로서 제대로 성장하기 이전이었다. 한국 시장은 그들보다 앞서 성장했고, 그 시장들이 무르익기 시작한 시점에 케이팝을 선보였다.

스웨덴 음악제작자들은 대중성을 포착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 ‘ABBA’를 비롯한 스웨덴 그룹들은 대중성으로 인기를 구축했다. 그들이 케이팝 생산에 참여했다는 것은 시장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도 되고, 스웨덴인들이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로 현대적이고 범세계적인 대중성을 갖춘 음악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그 때문에 숙제도 남는다. 현재의 케이팝은 한국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니기도 하다. 케이팝이 갖고 있는 현재의 대중성에, 외국의 음악제작자들은 쉽게 만들어낼 수 없는 음악성을 더해야만 미래가 밝겠다는 생각을 포착하게 해준 기사였다.

천세진 문화비평가·시인
#케이팝#abba#스웨덴 음악제작자#일본 j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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