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김정숙]학력 저하 대처하면서 자유학기제 정착시켜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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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자 A14면 ‘중학교 3년간 시험 없애 자유학기제 띄우기’ 기사를 보며 자유학기제의 장단점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중학교 3년간 자유학기제를 환영한다. 초등학교에서 시작된 학업스트레스를 벗어나 다채로운 수업을 경험하면 창의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른도 쉼이 필요하듯, 학생들도 시험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상상하고 꿈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보통 중학교 시기는 사춘기가 찾아와 학생들의 정신적 혼란기다.

이때 시험에 대한 압박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몸과 마음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과 실력 향상이 비례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자유학기제를 실시하려면 반대의견도 수렴하고 보완해야 할 것이다. 먼저 한 학기 동안 자유학기제를 실시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흡한 부분은 고쳐 나가야 한다. 시험을 없애면 거기에 따른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기초학력 저하, 고교 입시 혼란 등 학습과 입시에 지장이 없도록 대처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각급 학교에서 교실 붕괴 현상이 심각하다.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것은 과도한 학습에 지친 탓이다. 만약 중학교 3년 내내 자유학기제를 실시한다면 학생들은 여유롭게 독서를 할 수 있다. 청소년 때의 독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대부분 학생은 학업 스트레스를 스마트폰으로 풀고 있다. 마음껏 책을 읽고 토론하는 습관을 키운다면 스마트폰 사용도 줄어들지 않을까.

살아가는 데 답이 없듯 공부의 방식에도 정답이 없다. 중학교 일제고사 폐지가 학생들의 꿈을 키우고 미래를 준비할 제도로 정착되길 바란다. 다만 중학교 3년 자유학기제가 성공하려면 고교의 학습 방향이 지금처럼 입시 위주가 되어서는 힘들다.
 
김정숙 동화작가
#학력 저하 대처#자유학기제 정착#자유학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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