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최성룡]시급한 납북문제 대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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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태영호가 40년 전 납북된 요코타 메구미가 사망했다고 일본 기자들에게 말했지만 기사화되지 않았다. 만약 요코타가 사망했다면 그 가족들의 심정은 어떠할까. 천륜을 범죄에 이용한 북한 정권은 심판받아야 한다.

북한은 더 이상 민족의 아픔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 재작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서제평 북한대사가 우리 납북자 가족들에게 “동족 문제를 왜 여기까지 가지고 오느냐”고 하였다. 그렇다. 이제는 시간이 별로 없다. 천륜보다 앞서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문재인 정부는 이산가족과 납북된 국군포로들의 생사를 확인할 기관을 만들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1978년 홍도에서 납치된 이민교 학생의 어머니는 역대 대통령들에게 글을 올렸다. ‘북한이 납치한 것은 용서할 테니 죽기 전에 한 번만 만날 수 있게 해 달라. 우리 민교가 북한에서 잘 살았으면 원이 없겠다’고. 그 이민교가 현재 평양에서 가족을 이루고 살고 있다고 국가정보원장이 지난해 국회 정보위에서 확인해줬다. 필자도 아버지가 납치된 지 50년이 지났다. 지금은 제삿날도 모른다. 문재인 정부가 시대의 비극을 안고 사는 납북자 가족들의 아픔을 진실 되게 풀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요코타 메구미 사망#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태영호#1978년 이민교 학생 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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