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장준영]생활 온실가스 줄일 탄소포인트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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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지난해 한반도는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111년 만에 찾아온 폭염에 갇혔다. 전국 폭염 일수는 31.4일, 열대야 일수는 17.7일로 평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이상기후는 더 이상 미래의 일이 아니다. 이런 기후변화의 주범은 온실가스다. 정부의 모든 환경정책이 온실가스 감축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에 따라 현재 약 1000개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녹색기술 개발과 녹색산업 투자를 통해 사회적 책임과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민이 주체가 돼 일상생활 속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할 방법은 없을까? 우리 일상에서 대부분의 온실가스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 수도, 가스와 자동차 운행 시 발생한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에서는 가정에서부터 온실가스를 줄여 나가기 위해 2009년부터 탄소포인트제를 운영하고 있다.

탄소포인트제는 가정에서 전기, 수도, 가스 사용량을 자발적으로 절감하면 감축률에 따라 탄소포인트 형태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다. 현재 탄소포인트제 가입자는 170만 명이 넘는다. 이렇게 감축한 온실가스량은 지난해 70만 t에 달한다. 이 제도는 한국환경공단 탄소포인트제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2017년부터 자동차 분야로 탄소포인트제를 확대 운영 중이다. ‘자동차 탄소포인트제’는 차량 운행을 줄이거나 친환경 운전을 실천한 운전자에게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것이다. 지난 2년간 시범사업을 통해 약 2500명이 주행거리 264만 km, 온실가스 485t을 감축했다. 올해부터는 액화석유가스(LPG) 차량도 참여할 수 있다.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전국적으로 소등 행사와 무료 대중교통 이벤트 등이 펼쳐진다. 하지만 재난 수준에 이른 우리 환경은 하루 이벤트로 개선될 수 없다. 평소 온실가스를 줄이는 습관을 생활화해야 한다. 탄소포인트제는 이를 실천하면서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탄소포인트제#온실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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