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라룰 라즈]한국도 인도 개발 뛰어들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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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룰 라즈 인도 네루대 한국학과 교수
라룰 라즈 인도 네루대 한국학과 교수
최근 인도와 한국의 관계는 동방 정책에서 한국을 우선시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정책하에서 새로운 궤적을 찾아왔다. 모디 총리는 재임 기간 한국 대통령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를 세계적으로 기업 친화적인 국가로 이끌기 위해 노력해 왔다. 세계은행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인도는 ‘기업 하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190개국 중 77위로 전년보다 23계단 순위가 올랐다.

두 나라는 특수 전략적 파트너지만 아직 경제적 이해관계에 한정돼 있다. 인도 기반시설 개발사업에 한국의 존재는 아주 미미하다. 한국 건설사들은 저유가, 중국 기업과의 경쟁 때문에 중동에서 고전하고 있다. 일본은 지하철, 고속도로 등을 건설하며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인도 기반시설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도 2017년 인도에 100억 달러의 ODA를 통해 건설 및 기반시설 부문에 참여했고 인도 경제성장의 일부를 취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의 안보 분야 파트너십의 측면을 말하자면, 인도와 한국은 비록 협력은 시작했지만 제한적인 상황이다. 일본이 인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중국의 공세를 막아내고 이를 위한 대화를 공개적으로 시작한 것과 달리 한국은 북한 등 이슈 때문에 여전히 중국과 많이 얽혀 있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정책 대신 미국이 새롭게 제안한 인도태평양 정책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도 피해 왔다. 비록 인도 무기시장이 러시아, 미국, 프랑스, 이스라엘에 장악됐지만 한국이 고등개발 및 생산 부문에 진출할 여지도 있다. 한화테크윈도 인도 파트너인 L&T와 함께 인도 곡사포 사업에 진출하고 있고 다른 분야로도 진출할 수 있다. 해군 분야는 한국 조선산업의 높은 경쟁력 때문에 다른 나라들보다 우위에 있는 분야다. 인도 해군은 2027년까지 인도 주변 바다를 지키기 위해 ‘200척의 함대’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이 인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조선 분야에서 장기적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좋다.

또 인도는 향후 크게 증가할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청정에너지인 핵에너지 개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은 인도 내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 양국은 2011년 핵에너지 협력에 공동 서명을 한 이후 지금까지 이 분야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지난 몇 해 사이 두 나라 사이가 크게 가까워졌으며 경제 분야에 집중됐던 전통적인 관계가 전략적 관계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시장과 투자를 넘어서서 오래 지속되는 관계에 집중할 때다.
 
라룰 라즈 인도 네루대 한국학과 교수
#인도#동방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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