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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고미석]“공짜는 없다” 마크롱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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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고미석]“공짜는 없다” 마크롱의 경고

고미석 논설위원 입력 2018-05-25 03:00수정 2018-05-25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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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아도 지구상에서 제일 인기 있는 미디어로 꼽힌다. 호텔방 없는 에어비앤비는 지상 최대의 숙박제공 업체로, 택시 한 대 없는 우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운송서비스 업체로 통한다.

▷이들은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이전에 없던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내 현대인의 일상을 바꾼 플랫폼 기업들. 자신의 콘텐츠, 부동산, 차량 없이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판을 만든 덕분에 각기 업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고 보면 자기 소유도 아닌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는 이유로 사기꾼이라며 손가락질받았던 봉이 김선달은 아무래도 시대를 잘못 만난 듯하다.

▷오늘날 세계 산업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IT 기업이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글로벌 상장기업 시가총액 1∼4위다. 23일(현지 시간)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50여 명을 모아 놓고 “공짜 점심은 없다”며 “공익을 배제한 채 무임승차해선 안 된다”며 대놓고 쓴소리를 했다. 투자 독려를 위해 엘리제궁에서 마련한 오찬을 겸한 ‘테크 포 굿(Tech for Good)’ 행사에 참석한 CEO들과 사진을 찍는 자리에서 던진 뼈있는 경고다. 불평등, 기후변화 같은 사회적 문제의 해결에 대한 합당한 책무의 이행을 촉구한 것이다. 기업들은 즉각 ‘비영리 프로젝트에 1억 달러 투자’(구글) ‘2년간 1400명 고용’(IBM) ‘운전자 건강보험 개선’(우버)을 약속했다.

▷스타트업에서 출발해 신화가 된 거대 IT 기업.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점차 변하고 있다. 조세 회피, 가짜뉴스, 개인정보 유출 같은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제적 지탄의 대상이 된 것.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댓글을 통한 여론 조작을 방치한 네이버, 다음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승자독식의 혜택을 누리며 방대한 제국을 구축한 공룡 기업들. 나라 안팎을 막론하고, 그렇게 쌓은 부와 힘을 과연 제대로 쓰고 있는지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때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
#it 기업#마크롱 대통령#공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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