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 전성기’…한국 여자골프 이끄는 돼지띠 황금세대 필드 강타 [김종석의 TNT 타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5일 0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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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김효주 ANA 인스퍼레이션 3언더 선두권
-국내에선 김아림 김민선 오지현 주목
-어려서부터 치열한 경쟁, 실력 키워

국내 무대에서 삼총사로 유명했던 고진영 김민선 백규정
국내 무대에서 삼총사로 유명했던 고진영 김민선 백규정
최근 돼지띠 필드스타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019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더욱 힘을 내는지도 모를 일이다. 올해 24세가 된 선수들이 한국여자골프의 중심 세력으로 떠올랐다.

우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고진영과 김효주가 대표 인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고진영은 이번 시즌 5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2회, 3위 1회에 들며 4차례나 톱5에 드는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고진영은 LPGA투어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 1위에 나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평정한 뒤 LPGA투어에 진출한 김효주도 슬럼프에서 벗어나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옛 스승인 한연희 전 대표팀 감독과 태국에서 고강도 전지훈련을 소화한 김효주는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며 천재 골퍼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고진영과 김효주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에서도 나란히 3언더파를 쳐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했다. 김효주는 보기 3개를 했지만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스코어를 줄였다.

KLPGA투어에서도 1995년과 1996년 초에 태어난 돼지띠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KLPGA투어에 따르면 2019시즌 투어 출전 자격이 있는 상위 149명 가운데 이 시기에 태어난 선수 18명이며 이들이 합작한 우승 횟수는 36회에 이른다.

4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여자오픈 1라운드에선 24세인 김민선과 이은지가 5언더파를 쳐 한 타차 공동 2위로 마쳤다.

김민선은 2014년 고진영, 백규정과 함께 KLPGA투어에 데뷔한 뒤 ‘삼총사’로 주목받았다. 김민선은 국내 투어 4승을 올린 간판으로 성장했으며, 백규정은 LPGA투어에 진출했다가 국내 복귀 후 부활을 꿈꾸고 있다.

172cm의 큰 키에 장타력을 지닌 이은지는 중고신인이다. 2013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6년 동안 2부 드림투어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다 이번 시즌 KLPGA투어에 뒤늦게 데뷔했다.

평균 260야드를 날리는 국내 최고의 장타자인 김아림도 돼지띠다. 지난해 첫 승을 올린 김아림은 새로운 대세 후보로 꼽히고 있다.

오지현과 박결은 앞서 언급한 선수들보다 나이는 한 살 어린 1996년 1월생이지만 둘 다 돼지띠다. 오지현은 KLPGA투어에서 6차례 우승한 차세대 에이스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 박결은 깜찍한 외모에 지난해 첫 승을 신고하며 실력도 인정 받았다.

돼지띠 선수들은 주니어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을 치르며 실력을 키웠다. 대부분 초등학교 때 골프에 입문해 대한골프협회의 체계적인 국가대표 선발 시스템에 따라 어려서부터 태극마크를 다퉜다. 고진영은 “중학생 때는 국가대표 상비군을 한 학년에 4명밖에 뽑지 않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후에는 2,3부 투어를 거쳐 단계적으로 실력을 키우거나 1부 투어에서 생존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어야 했다. 한 돼지띠 선수는 “동기가 선후배보다 무서울 때도 있다. 비교되지 않으려면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서귀포=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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