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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를 아직도 채용설명회서?… 이젠 유튜브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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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를 아직도 채용설명회서?… 이젠 유튜브로 하세요

김수연 기자 입력 2018-10-02 03:00수정 2018-10-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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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담백 채용정보 방송 인기
NHN엔터테인먼트의 현직 직원(왼쪽)이 캐치TV의 영상프로그램 ‘채소남’(채용 소개하는 남자)에 출연해 회사의 공채정보를 설명하고 있다. 연봉, 야근 등에 대한 질문에 솔직하게 답변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콘셉트다. 캐치TV 제공
“마케팅 직무는 다른 직무와 달리 내 전문성을 검증할 만한 방식이 없어요. 내 능력을 어떻게 증명할지 매 순간 고민하죠. 직무에 대한 후회는 있죠.”

한 회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직원 두 명이 나와 ‘마케터 취업’에 관해 수다를 늘어놓는다. 어떤 전공을 선호하냐는 질문에 “상경계열, 통계학, 심리학, 그리고 특수언어 전공자가 많이 뽑힌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한다. 3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한 유튜브 영상에 나온 대목이다. 수십 개의 댓글엔 취업준비생들의 호평이 이어진다.

○솔직토크 찾아보는 취업준비생

현직자들이 회사 혹은 업계에 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전하는 유튜브 영상이 취업준비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회사에선 절대로 하지 않을 스스로 비하하는 식의 내용도 담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이렇게 날것의 정보가 많을수록 취업준비생들은 환호하며 신뢰감을 나타낸다.

지방대 공대를 졸업한 김모 씨(27)는 지난해까지 채용설명회를 쫓아다니며 취업준비를 했다. 하지만 올해는 유튜브 등을 통해 정보를 모으고 있다. 회사 인사팀의 공식 답변만으로는 지방대 학생에 대한 차별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구직자가 좋은 점수를 얻는지에 대한 설명을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김 씨는 “유튜브는 편한 분위기에서 현직자 또는 퇴직자들이 자신의 회사나 업계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게 장점”이라며 “관심 가는 업계 혹은 회사명과 함께 ‘채용정보’ ‘취업준비’ 등의 키워드를 검색창에 입력하면 적절한 동영상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씨가 구독하는 영상 중 하나는 대기업 인사팀에서 근무하다 퇴사한 A 씨가 올리는 연재물이다. 영상은 취업준비생들의 댓글이나 이메일로 온 질문을 해결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채용전제형 인턴을 했지만 정규직 전환이 안 되었는데, 이런 이력은 숨기는 게 나을까요?” “경쟁사에서 인턴 했던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적어도 되나요?” 등의 질문이다. 이런 질문에 대한 A 씨의 답변은 무엇이었을까.

“정직원 전환이 안 되었더라도 경력을 숨기기보다는 그 실패를 통해 배운 부분을 잘 설명하면 큰 마이너스가 되지 않습니다. 경쟁사에 관해 언급할 땐 단점을 나열하기보단 오히려 장점을 알리며 벤치마킹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집는 게 면접에서 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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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기업 인사팀도 “셀프디스 OK”

좀 더 과감한 형식을 시도하는 영상들도 있다. 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서비스 캐치TV는 음성변조와 뒷모습 촬영을 통해 현직자가 신분을 가린 채 진행자와 술을 마시며 채용 및 근무 환경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다. 일명 ‘인사팀 몰래 술터뷰’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코너다. 8월 한 종합병원 간호사를 초대해 촬영했던 영상은 약 한 달 만에 조회수가 15만 회를 돌파했다. 영상에는 병원별 연봉 격차 및 초봉 수준, 근무 환경 등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강윤호 캐치TV 파트장은 “마냥 듣기 좋은 내용만 가득한 것보다는 회사의 단점까지 언급하더라도 현실적인 정보를 담아야 취업준비생들이 관심을 가진다”며 “최근엔 이런 인식을 가지게 된 회사들이 더 많은 구직자들에게 채용 정보를 알리고 싶어서 먼저 의뢰를 해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NHN엔터테인먼트의 개발자가 함께한 캐치TV의 채용 정보 영상이 올라왔다. NHN엔터테인먼트 인사팀이 정식으로 계약금을 지불하고 캐치TV의 플랫폼을 통해 채용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하겠다고 뜻을 밝혀 성사됐다. 영상에 출연한 직원은 면접의 스타일이나 근무 환경 등을 언급하며 곧 진행될 채용에 대해서도 알렸다. 야근 문화에 대해서도 숨기지 않았다. 직무에 따라 다르지만 본인도 신입사원 시절 일주일에 3일은 2, 3시간씩 잔업을 했다고 얘기했다.

NHN엔터테인먼트 인사팀 관계자는 “비용을 지불하면서 솔직하게 회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좋은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취업준비생들이 진정으로 궁금해하는 내용을 담은 콘텐츠를 통해 우수한 지원자들을 더 많이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취업준비#채용설명회#채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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