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은 지금]워싱턴 벚꽃 비-강풍으로 ‘우수수’… 100주년 축제 시작하자마자 ‘파장’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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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0주년을 맞은 워싱턴의 벚꽃축제가 시작하자마자 벚꽃이 져버려 행사를 주관한 주미 일본대사관 측이 난감해하고 있다.

워싱턴의 벚꽃축제는 1912년 일본이 우정의 선물로 보낸 벚나무 3020그루가 3월 말에서 4월 초 워싱턴 포토맥 강변을 아름답게 수놓으면서 해마다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명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특히 100주년이어서 주미 일본대사관은 갖가지 행사를 준비했다.

올해 축제 기간은 24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인데 3월 중순 워싱턴에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벚꽃이 예년보다 열흘가량 일찍 피었다. 초조해진 후지사키 이치로 일본대사는 아침마다 일어나 “제발 워싱턴의 기온을 내려 달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게다가 24일 워싱턴에 강한 바람과 함께 적지 않은 비가 내렸다. 활짝 핀 벚꽃은 이날 비로 대부분 떨어졌다. 26일 벚꽃축제의 핵심 장소인 ‘타이덜 베이신’의 벚나무는 축제를 시작하기도 전에 대부분 꽃이 진 상태로 파장 분위기다.

후지사키 대사는 22일 100주년 행사에서 “벚꽃은 잠시 지다 사라지는 꽃이 아니다. 올해 벚꽃이 일찍 폈지만 축제 기간에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겠다”고 했지만 이상고온 앞에선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강풍#미국#워싱턴#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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