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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대학]세계 대학들 생존경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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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대학]세계 대학들 생존경쟁 중

입력 2006-07-24 03:03수정 2009-10-0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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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개혁은 특성화 다양화가 답이다.” 세계의 대학들은 경쟁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탁월한 연구결과로 명성을 높이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기업의 요구에 따른 맞춤형 산업인력을 키워내는 대학도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옥스퍼드대학 (동아일보 자료사진)


“튜토리얼(개인지도 수업)을 바탕으로 한 학부 중심 교육은 옥스퍼드대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6월 초 영국 더 타임스의 대학평가 순위에서 옥스퍼드대가 1위를 차지했을 때 이 대학 존 후드 부총장은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옥스퍼드대가 이 같은 교육 제도를 고수할 것이라고 보면 오산이다.

이 교육제도의 폐지 논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지도교수 확보 등 관리비용이 많이 들어 재정 부담이 클뿐더러, 연구역량을 확충하기 위해 대학원 교육에 중점 투자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이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이 제도의 존속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세계의 대학들은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일찌감치 대학개혁에 나선 것은 미국의 아이비리그다. 하버드대 등은 영국식 학부 중심 교육을 벗어나 연구 중심 대학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그 결과 대규모의 연구비와 기부금을 활용해 최고의 교수와 학생을 확보할 수 있었고 탁월한 연구 결과와 교육 성과로 명성을 높였다. 매사추세츠공대(MIT)나 캘리포니아공대도 학부생보다 대학원생이 더 많다.

미국 대학이 세계 대학의 주도권을 잡게 된 것은 연구 중심 대학으로의 변신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대학 간 차별화 전략과 경쟁체제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애머스트대 보우든대 웨슬리안대 웰즐리대 칼튼대는 학부 중심으로 대학원이 없어도 최고 수준의 학부생을 양성하고 있다. 주립 노던콜로라도대 경영대는 1984년 경영대학원을 없애고 학부 교육에 집중해 ‘졸업 후 6개월 내 98.5% 취업 또는 대학원 진학’이란 기록을 내놓았다.

명문대도 치열한 경쟁 때문에 전통이나 학문적 명성에 안주할 수 없게 됐다.

2002년 설립된 올린공대는 모든 학생에게 장학금을 줘 학생들이 하버드대와 MIT 합격통지서를 받고도 이곳을 선택하도록 만들고 있다.

정부 지원금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유럽 대학은 고등교육의 환경 변화에 따라 위기를 맞고 있다. 학생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금 비율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영국의 대학은 1998년부터 학부생에게 한 해에 최고 1000파운드를 받았지만 올 9월부터 3000파운드로 등록금을 올렸다. 런던 유니버시티칼리지와 워릭대는 학비를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는 대학원생과 외국인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대학 위의 대학’으로 불리는 프랑스의 그랑제콜도 개혁에 힘 쏟고 있다. 에콜 폴리테크니크는 2003년부터 정원의 20%를 외국인으로 채운다. 에섹은 해외 유학박람회에 매년 참가해 ‘영어로 수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덜란드 틸뷔르흐대는 교수의 질을 끌어올려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다른 대학들과 함께 정부로부터 학생 선발권을 찾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핀란드는 세계 100위권에 드는 대학은 없지만 세계 경쟁력 연감에 따르면 대학 경쟁력이 1위다. 헬싱키예술디자인대의 졸업생은 산업 현장에서 당장 일할 수 있는 완벽한 외국어 실력과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다.

일본에서는 대학 입학정원과 수험생 수가 같아지는 ‘전입(全入)시대’ 개막을 1년 앞두고 대학의 살아남기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도요타(豊田)공업대는 1학년 때부터 모든 학생이 선반과 용접기 등 기초공작기계 사용법을 익히도록 하고 있으며 나고야가쿠인(名古屋學院)대는 6년제 차세대 경영자과정을 일본에서 최초로 신설했다.

리쓰메이칸(立命館) 아시아태평양대학은 기업으로부터 조성한 장학기금을 활용해 아시아지역의 우수 인재들을 스카우트하고 있다. 전교생의 40%가 74개국에서 모인 유학생이다.

노던콜로라도대 경영대학 조 알렉산더 학장은 “한순간도 잊어서는 안 되는 철칙이 선택과 집중”이라고 말했다. 모든 대학이 아이비리그가 될 수 없어도 ‘리틀 아이비리그’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런던=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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