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없는 좋은 일자리… 100대기업 중 여성임원비율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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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리스타트 일자리 대상
양성평등 부문 아모레퍼시픽

서울 영등포구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설화수 매장에서 고객에게 화장품을 설명하고 있는 백화점 영업 사원 ‘엔젤’. 아모레퍼시픽은 출산과 육아 부담이 있는 여성들을 위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존중하는 사내 분위기를 장려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서울 영등포구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설화수 매장에서 고객에게 화장품을 설명하고 있는 백화점 영업 사원 ‘엔젤’. 아모레퍼시픽은 출산과 육아 부담이 있는 여성들을 위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존중하는 사내 분위기를 장려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다녀오는 동안 경력단절을 걱정했어요. 하지만 일과 가정의 양립을 중시하는 사내 문화와 동료들의 도움으로 금세 적응할 수 있었죠.”

경기 부천시 롯데백화점 중동점 헤라 매장에서 일하는 신영은 씨(28)는 2014년 아모레퍼시픽 백화점 판매직 ‘엔젤’로 입사했다. 아이가 생기면서 지난해 6월부터 3개월간 출산휴직을 한 후 연달아 1년간의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올해 9월 복직했다. 신 씨는 “혹여 내 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회사와 동료에게 폐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지만 기우였다”며 “지금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기계발을 하면서 향후 매장 총괄 매니저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직원 전문성 높이는 특화교육도 제공

아모레퍼시픽은 동아일보와 채널A가 올해 처음 선정한 ‘2018 리스타트 일자리 대상’에서 양성평등 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 상은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모범적인 고용친화 경영을 하는 기관과 기업에 수여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성 평등 고용 문화의 모범 사례다. 가장 활발하게 채용하는 백화점 전문 영업사원인 엔젤과 면세점 전문 영업사원 ‘미엘’은 결혼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에게도 기회의 문이 활짝 열려 있는 정규직 일자리다. 현재 엔젤과 미엘로 근무하고 있는 직원 약 1600명 중 99%가 여성이다.

연중 상시 모집하는 엔젤은 전국 백화점의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매장에서 고객에게 뷰티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면세점 전문 영업사원 미엘은 두 번째로 채용이 많이 이뤄지는 직무다. 아모레퍼시픽은 고객과 가장 가까이에서 브랜드를 소개하는 엔젤과 미엘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직원들에게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등 특화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엔젤과 미엘은 단순 판매직이 아니라 회사의 얼굴 역할을 하는 중요한 직무”라며 “근무 기간에 취득한 자격증으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나 전문 강사의 길을 준비하는 직원도 많다”고 말했다.

○ 여성 임원 비율 1위 기업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이다. 양성 평등 고용 문화가 탄탄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기준 여성 임원은 14명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였고, 전체 임원 수가 30명이 넘는 100대 기업 가운데 여성 임원 비율은 18.7%로 1위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사내에도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임신 중인 ‘예비 엄마’ 직원을 위해 탄력적인 단축 근무와 전용 사무실 의자 등을 지원한다. 본사 안에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등을 마련해 업무시간에도 언제든지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인재선발팀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양성 평등 기업, 일하기 좋은 기업 문화로 임직원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기본 역량과 뷰티 산업에 대한 자긍심만 갖추고 있다면 아모레퍼시픽의 일자리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말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경력단절 없는 좋은 일자리#여성임원비율 1위#아모레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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