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마켓뷰]철광-아연 수요 늘듯… 원자재 ETN 주목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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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대신증권 패시브솔루션 본부장
이상헌 대신증권 패시브솔루션 본부장
다양한 재테크 수단 가운데 주식 투자는 대체로 가장 높은 수익을 가져다준 상품이었다. 하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검증된 정보만을 골라 적절한 타이밍에 투자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반도체, 바이오, 남북 경협 등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株)는 늘 바뀌는데 이를 정확히 예측해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덜어주는 것이 ‘패시브 투자’다. 패시브 투자는 코스피200지수 등 주요 지수의 등락에 따라 기계적으로 편입된 종목을 사고파는 투자 방식이다.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이에 해당한다. 패시브 투자는 시장 평균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새롭게 떠오르는 업종이나 성장세가 가파른 기업을 충실히 포트폴리오에 담는다.

실제로 최근 패시브 투자는 주식시장을 선도하는 투자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ETF는 개설된 지 16년 만에 353개 종목, 순자산 33조 원의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2014년 도입된 상장지수증권(ETN)은 4년 만에 190개 종목, 지표가치금액 5조5000억 원을 돌파했다.

ETN은 기존 주식 인덱스펀드나 ETF에서 거래하기 어려웠던 투자처를 발굴하는 역할도 한다. 원유, 천연가스, 철광석 등 다양한 원자재 상품과 커버드콜(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콜옵션을 통해 주가 하락 위험을 방지) 같은 옵션 전략형 상품이 상장돼 투자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졌다. 최근엔 미국 변동성지수(VIX)에 따라 움직이는 ETN이 상장돼 변동성이 확대될 때 이를 방어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엔 원자재 ETN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주요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철광석, 아연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니켈, 구리, 알루미늄도 가격 상승 잠재력이 크다. ‘삼성 WTI원유선물 ETN’, ‘대신 아연선물 ETN’, ‘신한 구리선물 ETN’, ‘대신 니켈선물 ETN’ 등이 원자재 대체투자 수단으로 유망해 보인다.

ETN은 발행 증권사가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다만 ETN 상품의 특성상 발행사인 증권사의 부도 위험에는 주의해야 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투자은행(IB) 리먼브러더스가 발행한 ETN 3개가 발행사의 부도로 인해 상장 폐지된 사례가 있다. 이런 위험을 막기 위해 한국거래소가 발행사의 신용등급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상장 후에도 발행사에 적정 수준 이상의 재무요건을 요구하는 등 신용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이상헌 대신증권 패시브솔루션 본부장
#재테크#주식 투자#e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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