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金테크, 수수료-실제수익 잘 따져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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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경 신한PWM잠실센터 PB팀장
양수경 신한PWM잠실센터 PB팀장
최근 금 시세의 상승 요인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과 중국과의 무역협상 그리고 금융 긴축, 브렉시트의 불확실성,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이다. 쉽게 말해 금융 불안과 경기 침체가 금값 시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금 시세 정보 사이트 킷코(KITCO)의 자료를 살펴보면 2009년과 2011년 9월 가장 눈에 띄게 금 가격이 폭등했다. 2008년 미국의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이후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한 은행 예금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금을 찾았다.

금 가격은 투자자의 불안 심리를 등에 업고 상승한다. 최근 10년을 놓고 보면 2011년 9월경 금 가격이 가장 높이 치솟았다. 2009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글로벌 경기침체가 매우 심각한 국면이었고 유럽발 재정위기가 발생한 상황이었다. 특히 기축통화로 사용되는 달러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의심받기 시작하면서 금 가격은 더욱 치솟았다.

최근 3년 동안 국내 금 시세는 고점 대비 10% 정도 하락한 상황이다. 2016년 7월 g당 5만1400원을 넘었던 금값은 4만70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금을 보유하는 방법으로 크게 실물 자산인 골드바 매입, 금 관련 펀드, 골드 뱅킹 등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골드바는 매입할 때 부가가치세 10%를 내야 하며 중개업체 수수료 등 부대비용으로 또 10%가 들기 때문에 실물을 보유하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 결국 시세가 20%는 올라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골드바 투자는 단기적으로 하려면 불리할 수 있다.

주택 등 부동산의 대체 투자 개념으로 금 투자를 이용할 수도 있다. 부동산 보유세가 계속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서울 등 조정 대상 지역에서 2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종합부동산세 상한선을 올리기로 했다. 따라서 주택을 계속 보유해서 높은 세금을 내기보다는 부동산 자산을 빠르게 처분해야 할 수도 있다. 만약 앞으로도 계속 실물 자산을 보유하기 원한다면 부동산을 처분한 자금으로 골드바를 매입하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른 세금도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 범위도 현재 2000만 원에서 상당 부분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증여세 신고세액공제도 5%에서 3%로 축소된다. 이러한 시장 상황을 볼 때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가치는 더 커질 수 있다.

금은 불변성과 정직함을 지닌 안전자산이다. 금은 인플레이션과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고 자산의 가치 하락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또 당장 과도한 세 부담을 막을 해법이 되면서 자산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필요한 자산이다. 물론 글로벌 경기 흐름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금값도 출렁거릴 수 있다. 따라서 금을 시장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보고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골드바 매입 시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순도 99.99%로 세계 런던 금시장 협회(영국 LBMA)에서 인증된 골드바인지 확인하고 매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양수경 신한PWM잠실센터 PB팀장
#금 시세#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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