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주식비중 유지하고 변화에 대응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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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증시전망과 투자방향


Q.
김영숙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이사
김영숙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이사
여유자금의 일부를 주식형 상품에 투자해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2019년 새해에도 여전히 증시 불확실성이 높을 텐데 투자를 지속해도 될지 고민이다.

A. 2018년은 투자자에게 쉽지 않은 해였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2017년과 달리 한 해 내내 변동성이 컸다. 2018년 연초 이후 미중 무역분쟁과 유럽의 정치 이슈들로 인해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였다. 10월 이후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나 홀로’ 상승세를 지속했던 미국 주식시장마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연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보통 연말 연초에는 ‘산타랠리’ ‘1월 효과’ 등으로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편이지만 2019년 새해 벽두부터 투자심리는 매우 위축된 상태다.

2019년 역시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까닭에 큰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시기에는 금융시장이 작은 변수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를 비롯한 유로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주요 리스크 요인들이 올해도 여전히 남아있다. 따라서 2019년 투자자들은 이 같은 변동성에 적절하게 준비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SC제일은행에서는 매년 SC그룹 투자전략팀과 함께 한 해 투자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테마를 선정하고 있는데, 2019년 테마는 ‘React: 변화에 준비하고 대응하라’다.

그렇다면 과연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러나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이라고 해서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크게 낮추기보다는 신중하게 관리하는 방향으로 대응하는 게 좋다. 실제로 경기 사이클 후반부에 일반적으로 주식자산은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내는 편이다. 또 최근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더불어 경기침체 가능성이 부각된 것도 사실이나, 향후 12개월 내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여전히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시장 전망을 감안할 때 2019년에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로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투자자는 크게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단 ‘안정성’이다.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들이 고르게 분산된 포트폴리오의 경우, 변동성이 커지는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한국 주식 비중이 높은 투자자에게는 변동성이 낮고 예금 대비 매력적인 국내 채권이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 달러의 경우에도 한국 주식과 상관관계가 가장 낮은 자산이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안정성이 높은 해외 채권을 통해 달러 비중을 확보하는 것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적절히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투자자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할 수도 있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는 특정 자산군이 단기적으로 저평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정성이 높은 자산들을 이때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일단 리스크가 가라앉으면 저평가된 글로벌 주식시장의 반등 가능성이 있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시장의 경우,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달러의 약세 전환 시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

현재 전반적인 글로벌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고 투자심리가 약화돼 있다. 당장 성급하게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기보다는 당분간 유지할 것을 권한다. 여기에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유자금을 활용해 국내 채권, 대안 자산 및 달러 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김영숙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이사
#주식투자#전망#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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