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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2차로 공사구간 조심”… 도로가 자율주행차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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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2차로 공사구간 조심”… 도로가 자율주행차 인도한다

한우신 기자 입력 2018-01-01 03:00수정 2018-01-0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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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여는 신기술 현장]<1> 여주 자율협력주행 시험도로 《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로봇 등 세상을 바꿀 신기술이 글로벌 산업의 지형도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미래를 여는 신기술을 정복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현장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
 

지난해 12월 28일 경기 여주시 자율협력주행 시험도로에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이 자율주행 모드로 달리고 있다. 자동차 위로 보이는 기기가 기상 상황을 인지해서 교통정보센터로 송신하는 레이저 센서다. 도로에 설치된 인프라 설비들이 파악한 정보들을 자동차는 실시간으로 얻어 스스로 차로를 바꾸거나 감속한다. 현대자동차 제공
지난해 12월 28일 중부내륙고속도로 옆에 조성된 ‘자율협력주행 여주 시험도로’. 운전대에서 손을 뗀 채 자율주행 모드로 달리던 현대자동차 아이오닉의 내비게이션 화면에 표시가 떴다. 전방 도로에 공사 구간이 있다는 메시지다. 자동차는 시속 80km였던 속도를 시속 50km로 스스로 줄였다. 2차로에 공사 구간을 피해 1차로로 차로를 변경했다. 운전석에 앉은 이완재 현대자동차 지능형안전연구팀 연구원과 조수석에 앉은 기자 모두 과정을 지켜보기만 했다. 어떤 조작도 없이 자동차가 알아서 감속하고 차로를 바꿨다.

이날 실시된 시험 주행은 자율주행기술과 커넥티드카 기술을 동시에 구현한 것이다. 기존에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자동차는 자동차에 내장한 기술로만 달렸다. 전파를 쏴서 사물의 유무와 위치를 파악하는 레이더, 전파가 아닌 레이저를 쏴서 ‘레이저 레이더’로 불리는 라이더 그리고 카메라와 같이 자동차에 부착된 기기들과 사전 입력된 지도 정보를 활용해 주행한다.

커넥티드카는 자동차가 다른 자동차나 신호등 등 교통 인프라와 교신하는 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을 탑재했다. 이 연구원은 “자율주행과 V2X 기술을 결합해야 완전한 의미의 ‘스마트 카’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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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자동차 및 도로 인프라와 정보를 주고받는 자율협력주행을 구현하는 커넥티드카 내부. 앞쪽 화면에는 신호등 점멸 정보와 전방 차량의 주행 속도 등이 나타나 있다. 도로 위 공사 구간 등도 알려준다. 현대자동차 제공
자동차가 다른 차량이나 교통 인프라와 소통하며 스스로 달린다는 의미로 ‘자율협력주행’이라 명명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8월 경기 여주시에 7.7km 길이의 시험도로를 완성했다. 이후 11월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 시험 주행 행사를 열었다. 이후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제조회사들과 도로 인프라 생산 기업들이 수시로 시험 주행과 설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자율협력주행 시험도로의 핵심 설비는 도로 상황을 스스로 파악해서 전달하는 인프라 센서들이다. 이날 시험 주행에 나선 아이오닉은 공사 구간을 피해 달리던 중 오른쪽 도로와 합쳐지는 지점에서 다른 차량이 달려온다는 정보를 수신했다. 합류 차량을 감지한 것은 차량 내가 아니라 도로에 설치된 인프라 레이더이다. 역주행하거나 정지한 차량도 파악해 정보를 한국도로공사 교통정보센터로 송신한다. 센터에서는 이를 자동차에 보내는 식으로 정보가 공유된다. 시험 주행 중에는 안개 구간에 진입했다는 경고도 떴다. 자동차는 자동으로 속도를 줄였다.

안개 같은 기상 상황은 도로 윗부분에 설치된 레이저 센서들에 의해 감지된다. 레이저를 내보내는 기기 두 개가 레이저를 쏘고 받을 때 전달되는 모양으로 기상 상태를 구분한다. 현재 여주 시험도로에는 기상 측정을 위한 레이저 기기가 5대 설치돼 있다. 교통정보센터가 자동차에 보내는 정보들은 전용 통신망인 ‘웨이브’를 통해 송수신된다.

자율협력주행이 이뤄지면 도로 위 다른 자동차에 대한 정보도 수시로 받을 수 있다. 이날 시험주행에서도 2차로에 한 차량이 멈춰 있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해당 정보를 받은 차는 차로를 바꾸고 속도를 줄였다. 갑자기 차가 멈췄거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정보는 차량끼리 직접 송수신할 수도 있다. 하지만 차량 간 송수신은 차량들이 가까워졌을 때만 가능하지만 센터를 거치면 더 빨리 정보를 획득해 대응하게 할 수 있다.

자율협력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2018년은 매우 중요한 해다. 현재 전용 시험도로에서만 이뤄지는 자율협력주행이 새해엔 경부고속도로 8km 구간과 영동고속도로 6km 구간에서 허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성국 한국도로공사 스마트하이웨이사업단 차장은 “일반 차량들과 함께 달리면서 자율주행기술과 V2X 기술을 구현해야 하므로 훨씬 더 정교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율협력주행의 성패는 국가 산업 경쟁력과도 연결된다. 한국이 자율협력주행 기술을 선도한다면 자율주행차뿐만 아니라 도로 시스템 전체를 수출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라면 자동차와 도로 시스템 전부를 사와야 할 수도 있다.

여주=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자율주행#자동차#신기술#현대자동차#도로#레이저#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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