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의 지혜]마음을 지켜야 ‘돌파력’이 생겨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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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불확실성의 시대다. 4차 산업혁명을 예고하는 기술 발전이 빨라지고 그에 따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영자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현재의 위기 상황을 돌파하는 동시에 미래를 내다보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간 ‘돌파력’의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는 오늘날 리더가 각종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갖춰야 할 지혜를 고대 로마제국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스토아 철학’에서 찾았다. 스토아 철학은 어떤 위기 상황도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시각에 따라 극복된다고 강조한다. 죽음은 피할 수 없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개인의 의지로 극복할 수 있다는 식의 논리다.

황제 아우렐리우스는 대외적으로 전쟁과 전염병, 대내적으로 재정 악화와 권력 견제에 시달리면서도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일기 ‘명상록’을 잊지 않고 작성할 정도로 강력한 정신력으로 무장했기 때문이다.

그의 남다른 자기 절제력은 오랜 벗의 배반에 대응한 행동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통치 말년 아우렐리우스는 가장 신뢰하는 장군이자 오랜 벗인 아비디우스 카시우스가 시리아에서 반역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들었다. 불같이 화를 내는 게 마땅했지만 그는 다른 군사들이 섣부른 행동에 나설까봐 오히려 소식을 비밀에 부쳤다. 하지만 끝내 카시우스가 반역을 멈추지 않자 군사위원회를 공식 소집해 공격에 나섰다. 친구의 배반에 대해 개인적인 차원으로 복수하지 않고, 때를 기다렸다가 군사 행동으로 정면 돌파해 국가 기강을 공고히 하는 효과를 거뒀다.

황제 아우렐리우스뿐 아니라 록펠러, 링컨, 버락 오바마, 스티브 잡스 같은 선구적인 리더들의 공통점은 모두 혹독한 시련에 굴하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개척했다는 데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는 1970년대 경기 침체 이후, 링크트인은 2002년 닷컴 거품의 위기를 겪으면서 급속도로 성장했다. 위기를 반전의 계기로 만드는 ‘돌파력’은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경영자들에게 꼭 필요한 자질이다.

배미정 기자 soya1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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